A 씨 입장문 내고 "반성하지 않는 피의자와 그의 지지자"
"스피커들의 2차, N차 가해로 제 일상 무너져"
박완주 무소속 의원이 14일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사진은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는 박완주 당시 민주당 의원. /이선화 기자 |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박완주 무소속 의원의 성 비위 사건 피해자 A 씨가 14일 "지난 6개월간 수사기관의 수사결과를 기도하며 기다렸다"면서 "긴 시간에 걸쳐 피의자의 가해 사실을 조사하여주신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과 수사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이날 박 의원을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다만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는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A 씨는 입장문을 통해 "아닌 게 아닌 것"이라면서 "피의자는 올 해 6월, 이 사건에 대한 첫 입장을 밝힐 때부터 저에 대한 진정한 사과는커녕 '아닌 것은 아니다. 내가 18년 동지를??' 이라고 글을 올리며 2차 가해를 했다. 반성하지 않는 피의자와 그의 지지자, 스피커들의 2차, N차 가해들로 제 일상은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는 "한 남성 보좌진은 '이래서 여자 보좌관을 쓰면 안 돼'라며 저의 20여 년의 사회경력뿐만 아니라 '여성과 일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로 치부하며 수많은 국회 여성 보좌진을 조롱했다"고 비판했다.
A 씨는 "무소속이지만 국민의 세금을 받는 국회의원으로서 헌법에 보장된 국정 감사와 지역 발전을 위한 피의자의 의정활동을 감내했다"며 "하지만 사건 발생 일 년이 되는 12월 9일 바로 그날, 피의자는 '완주해'라는 지지자 출범식까지 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피의자가 사람들 사이에서 지지를 받는 동안, 저는 혼자 분노하고 슬퍼할 수밖에 없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피의자의 파렴치한 행태에 어느 누구도 매를 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저를 이 순간까지 지탱해준 것은 '변함없는 그 날의 진실'"이라며 "부디 반성 없는 가해자에 대해 합당한 처벌로 저와 가족, 친구, 동료들의 상처받은 마음도 치유되고, 저의 무너진 일상도 회복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의원의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A 씨는 지난 5월 박 의원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직권남용·허위 사실 적기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사건 발생에 대해 대국민 사과했고, 민주당은 의총을 열어 박 의원을 제명했다. 박 의원은 피소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인생을 부정당한 것 같아서 참담하다. 수사기관과 재판 과정에서 적극 반론하고 증명하겠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찰은 지난 8월 29일과 9월 15일 두 차례에 걸쳐 박 의원을 소환 조사를 진행했지만,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피해자 입장문
"아닌게 아닌 것"입니다. 성폭력은 인격살인입니다.
안녕하세요. 박완주 사건의 피해자입니다.저는 지난 6개월간 수사기관의 수사결과를 기도하며 기다려왔습니다. 서울경찰청은 박완주 의원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였습니다. 긴 시간에 걸쳐 피의자의 가해 사실을 조사하여주신 서울경찰청 여성청수년과 수사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피의자는 올 해 6월, 이 사건에 대한 첫 입장을 밝힐 때부터 저에 대한 진정한 사과는커녕 "아닌 것은 아니다. 내가 18년 동지를??" 이라고 글을 올리며 2차 가해를 하였습니다. 반성하지 않는 피의자와 그의 지지자, 스피커들의 2차, N차 가해들로 제 일상은 무너졌습니다.
한 남성 보좌진은 "이래서 여자 보좌관을 쓰면 안 돼"라며 저의 20여 년의 사회경력뿐만 아니라 ‘여성과 일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로 치부하며 수많은 국회 여성 보좌진을 조롱하였습니다.
무소속이지만 국민의 세금을 받는 국회의원으로서 헌법에 보장된 국정 감사와 지역 발전을 위한 피의자의 의정활동은 감내했습니다. 하지만 사건 발생 일 년이 되는 12월 9일 바로 그날, 피의자는 "완주해"라는 지지자 출범식까지 열며 건재함을 과시하였습니다. 피의자가 사람들 사이에서 지지를 받는 동안, 저는 혼자 분노하고 슬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의자의 파렴치한 행태에 어느 누구도 매를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를 이 순간까지 지탱해준 것은 ‘변함없는 그 날의 진실’입니다. 제가 오늘도 이 땅에 두 다리를 딛고 있음은 튼튼한 유대관계로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는 분들로 인함입니다.
부디 반성 없는 가해자에 대해 합당한 처벌로 저와 가족, 친구, 동료들의 상처받은 마음도 치유되고, 저의 무너진 일상도 회복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022.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