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지금은 '저강도 계엄령' 상태…한동훈은 계엄사령관"
입력: 2022.12.08 10:58 / 수정: 2022.12.08 10:58

섣부른 의혹제기 지적에 "어떻게 차분하게 싸울 수 있나"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가 섣불렀다는 지적에 지금은 저강도 계엄령 상태라고 반박했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의겸 의원(오른쪽)이 생각에 잠겨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 등을 상대로 10억 원대 소송을 냈다. /남윤호 기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가 섣불렀다는 지적에 "지금은 저강도 계엄령 상태"라고 반박했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의겸 의원(오른쪽)이 생각에 잠겨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 등을 상대로 10억 원대 소송을 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가 섣불렀다는 당 안팎의 지적에 대해 "이게 평시 체제라면, 좀 더 차분하게 접근을 할 수 있었겠다. 하지만 지금이 평시인가. 역대 어느 정권이 지금처럼 야당 파괴에 나선 적이 있었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방송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거의 일망타진 수준으로 지금 검찰이 나서고 있는데, 이건 기억을 되돌리면 1980년 전두환 때나 있었던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지금은 거의 '저강도 계엄령' 상태"라며 "그때는 군인들이 계엄군이었다면 지금은 검사들이 계엄군 역할을 하고 있고, 당시는 별 네 개 대장들이 계엄사령관을 했다면 지금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계엄사령관 역할을 하면서 계엄군을 지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그냥 점잖게만, 차분하게만 싸울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30여 명의 김앤장 변호사가 이렇게 모인다는 건 사실상 현실성은 없지 않나'라는 진행자 물음에는 "그래서 제가 그 부분을 물어본 게 아니다. 제가 물어볼 때는 '법조인들과 같이 있었다는데' 이렇게 물어봤다. '30여 명의 김앤장 변호사'들은 제가 녹취를 틀면서 그 여성분이 한 말을 전달을 했을 뿐이다. 제가 주장한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 2일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과 더탐사, 최초 제보자 등을 상대로 10억 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예고된 거니까 할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그게 10억 원까지 될 줄은 생각을 못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감 때 제가 물어본 게 '술자리에 있었느냐'라고 하는 내용을 물어본 건데 '그게 명예 훼손이 되나?' 싶다. 설사 그게 명예를 훼손했다 할지라도 '그 훼손한 대가가 10억 원까지나 되나?' 여기에 대해서는 저도 좀 놀랐다"며 "이분이 스스로의 몸값을 대단히 높게 매기는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한 장관이 소송을 제기하자 지난 6일 "한 치도 물러설 생각이 없다"며 "'법대로 해보자'고 하는 것이니, 저도 법에 따라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입장문을 낸 바 있다. 술자리 의혹의 핵심 당사자가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후 지난달 24일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윤석열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것에서 입장이 달라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입장을 바꾼 건 아니다"라며 "전체적으로 지금 상황이, 아까 얘기했던 저강도 계엄 체제이고, 야당에 대한 파괴의 공작과 수준이 도를 넘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제가 이걸 개인적인 차원에서 사과를 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가짜뉴스' 지적에 대해선 "동의 못 한다. 일단 제보자가 있지 않았나. 그리고 제보 내용이 아주 구체적이고 생생했다.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세창 씨가 두 번이나 걸쳐서 '그 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도 있었다'라고 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나. 그런 상태에서 제가 어떻게 안 물어볼 수가 있겠나"라며 "만일 나중에 그게 사실로 밝혀지면 제가 얼마나 땅을 치고 후회를 하겠나. 그리고 이렇게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 국민을 대신해서 물어보라고 하는 게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의무다. 저는 제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의혹 제기가 적절했다고 강조했다.

여권의 '당 대변인직 사퇴' 요구에 대해선 "국민의힘, 대통령실까지 우르르 몰려와서 몰매를 가한 느낌이다. 때리니까 저도 정신없이 맞기는 했는데, 그렇다고 겁먹거나 주눅 들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어 당 대변인직을 유지하면서 법적 대응하는 데 대해선 "전혀 문제가 없다. (이재명 대표도 사퇴 관련해) 말씀하신 적이 없다"면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수사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기 전 친문 의원들이 만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입장문을) 쓰기 전에 사실 여러 참모들에게 의견을 물어봤다. 그런데 참모들이 다들 '쓰지 마십시오' 특히 임종석 전 실장은 하여튼 꽤 장시간 동안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전화를 하시면서 말리셨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뜻이 확고해서 (만류에도 불구하고 글을 썼다)"고 했다. 그는 "저희 입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이렇게 험한 일에 나서지 마십시오. 저희들이 싸우겠습니다' 이런 뜻인데,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는 '부하들 뒤에 있지 않겠다. 직접 책임질 일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분명하게 진상을 이야기하고 당당하게 맞서시겠다' 이런 뜻을 글을 통해서 밝히신 것"이라고 해석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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