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총 아닌 '공부모임'에 의원 71명 결집…'친윤' 세 과시
입력: 2022.12.07 12:32 / 수정: 2022.12.07 12:32

장제원 "뜨겁게 공부했는데 이게 어떻게 계파 모임인가"
친윤계 "특정 계파 무관 순수 공부모임" 이구동성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공부모임인 국민공감 출범식에서 권성동, 장제원 의원 등 참석 의원 및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공부모임인 '국민공감' 출범식에서 권성동, 장제원 의원 등 참석 의원 및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친윤(親윤석열)계 의원 주축으로 구성한 공부 모임 '국민공감'이 7일 공식 출범했다. 계파 논란으로 출범이 미뤄졌던 공부 모임 '민들레(민심 들어볼래)'에서 간판을 바꿨다. 출범식에 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다만 친윤계 의원들은 '계파 모임'과 무관한 순수 공부모임이라고 강조했다.

국민공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모임을 했다. 친윤계 이철규(총괄 간사), 김정재(총무)·박수영(기획)·유상범(공보) 의원 등 간사단과 국회부의장인 정우택 의원, 당권 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권성동 의원은 비회원 자격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당 소속 의원 115명 가운데 무려 71명이 모였다. 여당 의원 10명 중 6명이 자리를 메운 셈이다.

5선으로 당내 최다선인 정우택 의원은 축사에서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지켜나가는 지혜를 함께 모아나갔으면 좋겠다"며 "내후년 우리의 목표인 제1당이 될 수 있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고, 또 그것이 대한민국의 희망이고 대한민국의 성공의 길로 가는 것을 공부모임을 통해 실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괄간사인 이철규 의원은 "이제 당내도 안정이 돼가는 이때, 우리 당이 국정운영의 원동력을 발굴하고 새 정부 입법, 예산,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토론과 대안 마련을 위한 공부모임은 필수 요소"라며 "국민공감이 당내 학습의 장이자 국민들께 도움이 되는 정책을 생산하는 플랫폼 공부모임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계파 모임 지적을 의식한 듯 "결코 다른 길로 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 모임은 순수한 공부모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로지 우리는 공부하고 토론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것"이라며 "국민공감이 우리 당의 싱크탱크는 물론이고 여의도에서 새로운 기풍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공부모임인 국민공감 출범식에서 권성동, 안철수 의원 등 참석 의원들이 박수치고 있다. /뉴시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공부모임인 '국민공감' 출범식에서 권성동, 안철수 의원 등 참석 의원들이 박수치고 있다. /뉴시스

이어서 원로 철학자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자유민주주의의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헌정 이후 굵직한 정치 근현대사의 맥을 짚으며 자유민주주의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를 성공시키는 것이 대한민국의 행복이고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운 국가로 올려놓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주사파들이 생각하는 정의는 정치권력을 가지고 뭐든 평등한 사회를 만들면 된다는 것인데, 그건 자유민주주의의 적"이라며 "그건 중국, 러시아, 북한으로(처럼) 가게 돼 정치의 마지막을 가져오게 된다"고 경고했다. "정의는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사람이 인간답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한 책임을 가진 것"이라면서 "그것이 자유민주주의의 정의관"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를 성실하게 감당해야 하고 부끄러움은 버려야 한다"며 "아첨하는 사람이 되지 마라, 모략하는 사람 되지 마라, 편 가르기 하는 사람 되지 말아라, 집단이기주의자는 되지 말아라, 하는 아주 생활 기초적인 문제부터 우리가 해결해 국민에게 희망은 안겨 달라. 여러분들이 안겨주는 희망이 대한민국의 희망과 행복이 되도록 좋은 노력을 해주시길 바란다"면서 강연을 마쳤다.

사회를 맡은 친윤계 배현진 의원은 "공존, 인간의 최대 행복을 위한 인류애를 지닌 책임감을 숙제로 주셨다"며 강의 내용을 정리했다. 김 교수의 강연 과정에서 의원들은 저마다 필기하며 '열공'했다. 강의 중간에 이탈하는 의원도 적었다. 강연이 끝난 뒤 위원석에 듬성듬성 빈자리가 보였지만, 십여 석 안팎으로 보였다.

친윤계 의원들은 국민공감이 특정 계파 모임과 무관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제원 의원은 모임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 70명 모인 게 계파 모임인가. 의원들이 끝까지 앉아 뜨겁게 공부했는데 이게 어떻게 계파 모임인가"라고 되물으면서 "윤석열 정부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의원들이 탄탄하게 공부하고 토론하는 가운데 당과 정부가 일체화시키는 공부모임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기 때문에 계파 모임이 안 될 거로 본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의원은 모임에 참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구성원들을 보면 계파를 형성하거나 특정인 중심으로 모인 것이 아닌 순수 공부 모임"이라며 "이철규 총괄 간사가 순수 공부 모임이라고 여러 차례 공언했고, 제가 확인할 때도 그런 말씀을 했기 때문에 공부 모임의 형태나 그런 성격을 그대로 유지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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