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서 낙선 뒤 국토부 추천받아 취업…다른 野 인사도 수사선상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구속기소)의 취업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국금지됐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구속기소)의 취업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국금지됐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최근 노 전 실장을 출국금지했다.
노 전 실장은 2020년 이 전 부총장이 CJ그룹 계열사인 '한국복합물류 상근 고문'으로 채용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이 전 부총장은 2020년 4월 21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같은 해 8월부터 1년간 한국복합물류의 상근 고문직을 맡으며 1억여 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복합물류는 CJ대한통운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국토교통부 소유 부지에 화물터미널 시설물을 건설해 사업을 한다.
때문에 관행적으로 국토부 추천 인사를 상근 고문으로 임명하고 있다.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10월 29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헌우 인턴기자 |
상근 고문직은 통상 물류 정책에 경험이 있는 국토부 퇴직 관료가 맡아온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방송작가(MBC PD수첩 취재리서처) 출신으로 물류 분야의 전문성과 경험이 전혀 없는 이 전 부총장이 고문직에 취업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검찰은 이씨가 낙선한 뒤 노 전 실장을 만났고, 그 직후 '실장님 찬스뿐'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다른 민주당 인사가 이 전 부총장 후임으로 상근고문으로 채용되는 과정에서도 노 전 실장의 청탁이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이 전 부총장은 2020년 4월 21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같은 해 8월부터 1년간 한국복합물류의 상근 고문직을 맡으며 1억여 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1대 총선에서 유세활동을 하는 당시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서초갑 후보./이효균 기자 |
검찰은 압수물 등을 분석한 후 노 전 실장을 소환해 경위를 확인할 전망이다. 노 전 실장은 '탈북어민 강제 북송 사건'으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3일 국토교통부, 한국복합물류, 전 청와대 인사수석실 비서관 A씨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영장에 노 전 실장을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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