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 탈취사건으로 드러난 북한의 금 생산 능력...연간 최대 6t
입력: 2022.12.02 00:00 / 수정: 2022.12.02 00:00
최근 북한 신의주에서 평양으로 운송되는 금 200kg이 탈취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북한의 금화. /DPRK360닷컴
최근 북한 신의주에서 평양으로 운송되는 금 200kg이 탈취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북한의 금화. /DPRK360닷컴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최근 북한 신의주에서 평양으로 운송되는 금괴 200kg이 신의주-평양간 1호 국도에서 강탈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북한의 금 생산능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의회 산하 공영방송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달 30일 평안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중순 신의주-평양간 1호 국도에서 금 운반차량이 강도의 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당시 운반차에는 당 중앙에 올라가는 황금(금괴) 200kg가 있었다"면서 "얼굴을 가린 3명의 강도가 금괴를 실은 차가 정차했을 때(신의주-평양 사이 도로에서 정차) 불시에 습격해 금이 들어있는 상자를 탈취해 도주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금 운반차량에는 두 명의 무장군인이 타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신속하게 무장군인을 제압한 강도들의 행동으로 보아 범인들이 군대에서 특수훈련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무장군인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에 국가보위성과 안전성에서는 평안북도에서 경보부대(특수부대) 출신 제대군인들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사건 당일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엄격히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범인의 행적은 오리무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준으로 금 1kg은 미화 약 5만6300달러(74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이날 강탈당한 금 200㎏의 가치는 한화 약 148억 원에 나온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요즘 혜산시 국경일대는 국가보위성과 안전성, 국경사령부의 조사요원들이 좍 깔려있으며 초비상 상태"라면서 "신의주-평양 1호국도에서 강도의 습격으로 강탈당한 200kg의 금이 범인들에 의해 국경을 통해 중국으로 밀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RFA는 덧붙였다.

북한의 금 생산기지는 황해남도와 평안북도, 양강도 등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연간 2~4t 정도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해남도 홀동금광과 평안북도 운산금광, 천마금광 등이 유명한 금 생산 광산이다. 이 금광들은 대부분 노동당 39호실 산하 5호관리부, 국가안전보위성 등 특수기관에 소속되어 있다. 여기서 생산된 금은 대부분 당자금으로 상납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이밖에 강이나, 소규모 금광들은 각 지방의 군중외화벌이 사업소가 채굴권을 확보하고 금을 생산하고 있다.

각 시와 군 마다에 있는 당 39호실 산하 5호관리소가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에게 충성의 과제로 거두어들이는 금도 한 해에 약 2t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북한의 금 생산량은 연간 최대 6t으로 추정된다.

북한에서 개인의 금거래는 불법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적발될 경우 징역형에 처해지고 있다.

jackk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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