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앞둔 송영길 "이재명 퇴진론? 檢 '그림'에 굴복할 수 없어"
입력: 2022.11.30 10:17 / 수정: 2022.11.30 10:17

"이재명, 의원들과 더 소통해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출국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13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송 전 대표와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 /남윤호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출국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13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송 전 대표와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프랑스로 출국을 앞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재명 대표 퇴진론에 대해 "검찰이 만든 그림에 굴복할 수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사실상 윤석열 정부나 집권당의 부상은 민주당 분열이다. 민주당을 분열시켜서 좀 쪼개보려고 하는 게 가장 크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여권발 정계 개편 가능성을 전망했다. 송 전 대표는 "(이 대표 관련 수사는) 국민의힘 분열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그 분열을 막기 위해 선제공격인 측면도 있다"면서 "지금 유승민 전 의원 같은 경우는 사실상 야당 못지않게 지금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그런데 당 대표 지지도는 1등이다. 그래서 내년 1월이나 2월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하게 되면 유승민을 이기기가 어렵지 않을까. (전당대회) 규칙을 바꿔서 무리하게 유승민 후보를 배제해서 윤핵관 중심의 당을 만들게 되면 국민의힘이 아마 깨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또 "대통령 지지도가 30%대에서 저렇게 머물러 있으면 대통령 탈당 요구가 안 나올 수 없다"며 "대통령 초기 권력이 서슬 퍼럴 때는 어쩔 수 없이 끌려가지만, 선거가 다가오면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임명하는 게 아니잖나. 국민이 뽑는 거기 때문에 민심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 다음 달 1일 프랑스 파리로 출국할 예정이다. 저출생 문제 해결책 등을 모색하기 위해 파리 그랑제콜(ESCP·파리경영대학원)의 방문연구 교수를 지내고 내년 7월 4일 귀국할 계획이다.

출국에 앞서 이 대표를 향한 조언도 전했다. 송 전 대표는 "오늘쯤 (이 대표를) 만나고 가려고 한다"며 이 대표를 향해 "의원들이 뛸 수 있도록 대표가 뒤에서 격려하고 뒷받침하고 소통하는 게 필요하지 않은가"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 대표가 워낙 공격을 받으니까 얼마나 심리적으로 힘들겠나. 그러나 그럴수록 더 담대하게 과감하게 했으면 좋겠다. 169명이 되는 국회의원들과 소통을 좀 자주 해서 매일 아침에 10명, 20명 단위로 좀 식사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본인 관련 의혹을 의원들에게 명확하게 말해줄 필요가 있다고 보나'라는 진행자 물음에 "당연히 저는 그게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잘 모르면 어떻게 반응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주변 의원들에게 언론에 공개할 수 없는 사항까지라도 배경 설명을 해 줘서 국회의원들의 공감을 돕고 이해를 좀 가져야 조금 더 힘 있게 나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지난 6·1지방선거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허위사실공표)로 검찰에 송치됐다. 지난 5월 송 전 대표가 '과거 오세훈 시장 재임 8개월 만에 서울시 부채 4조7584억 원이 증가했다'는 웹자보를 페이스북에 올린 점이 문제가 됐다. 1년 치 부채 규모를 8개월이라고 명기한 것이 허위사실로 판단됐다. 검찰이 송 전 대표를 재판에 넘기기로 결정할 경우 출국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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