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크라에 사거리 150km 소형∙저가 정밀폭탄' 공급 검토...GLSDB 유력
입력: 2022.11.29 16:02 / 수정: 2022.11.29 16:02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한 소형의 저가 정밀폭탄 중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지상발사소구경폭탄(GLSDB). /스웨덴 사브(Saab)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한 소형의 저가 정밀폭탄 중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지상발사소구경폭탄(GLSDB). /스웨덴 사브(Saab)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소형∙저가 정밀폭탄 공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발사소구경폭탄(GLSDB)'이 유력한 후보무기로 거론된다. 이 폭탄은 충분한 수량 확보가 가능한 다연장로켓 본체에 장착해 러시아 군 후방을 공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에 현재보다 더 먼 거리에서 러시아군 표적을 정획히 타격하는 정밀타격능력을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무기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각) 미국 국방부가 방산업체 보잉이 로켓에 장착한 저가의 소형 정밀 폭탄을 공급하자고 한 제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보잉이 미국 국방부에 제안한 무기는 GLSDB다. GLSDB는 간단히 말해 다연장로켓(MLRS)이 쏘는 SDB(소구경폭탄)라고 할 수 있다. 소구경 활강 유도폭탄인 GBU-39를 MLRS용 M26로켓의 탄두에 결합한 무기다. M26로켓탄은 1980년부터 2001년까지 총 50만6718발이 양산됐다.M26로켓탄은 2003년 이라크 자유작전에서 마지막으로 사용된 후 퇴역했다. M26로케탄은 자탄 644개를 내장하며 사거리는 15~32km였다. 탄체에서 자탄 부분을 떼내고 SDB를 탄두에 결합시켜 탄생한 게 GLSDB다.

보잉이 생산하는 활공유도폭탄인 소구경폭탄(SDB). /보잉
보잉이 생산하는 활공유도폭탄인 소구경폭탄(SDB). /보잉

SDB는 부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된 250파운드급(113kg) 유도폭탄이다. 관통 ·폭발파편형 탄두중량은 93kg이며 약 1m 두께의 강화콘크리트 관통력을 갖고 있다. 사거리는 약 111km 이상이다. 길이 1.8m,지름 19cm다. 미국과 네덜란드, 핀란드,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가 도입했다.

보잉의 소구경활공폭탄(SDB)과 다연장로켓용 M26로켓 본체를 결합해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가 개발한 지상발사소구경폭탄(GLSDB). /사브
보잉의 소구경활공폭탄(SDB)과 다연장로켓용 M26로켓 본체를 결합해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가 개발한 지상발사소구경폭탄(GLSDB). /사브

GLSDB는 개당 가격이 4만 달러 정도로 고속기동로켓포병체계(HIMARS)의 로켓탄(11만 달러)에 비하면 저렴하다. M26로켓 추진체를 비롯해 주요 부품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위성위치체계(GPS)의 지원을 받고 관성항법체계(INS) 유도를 받는다. 전자전 방해를 극복할 수 있으며 모든 기상조건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산과 같은 지형지물 회피 능력과 동굴 파괴능력도 갖추고 있다

GLSDB의 사거리는 약 150km로 80km이상인 GMLRS와 300km인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의 중간 정도다. 구경 227mm GMLRS(유도다연장로켓체계)로는 닿지 않는 러시아 내부 표적을 타격하면서도 ATACMS만큼 러시아 깊이 타격하지 못하기 때문에 러시아가 전면전에 나설 빌미를 제공하지 않는다.

360도 전방위로 발사할 수 있으며 특히 발사 지점 뒷쪽에 있는 표적도 타격할 수 있다. 원형탄착오차(CEP)가 1m이 내일 만큼 대단히 정밀하다.

GLSDB는 130km거리에서도 이동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레이저 유도 방식의 SDB를 탄두에 달면 이동하는 전차도 타격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군은 후방에서도 안전을 확보하기가 아주 어려워진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공한 하이마스나 유럽 국가들이 제공한 MLRS, 한국군의 천무에서도 쏠 수 있다. 우크라이나에 제공된다면 별도의 발사 플랫폼이 필요없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탄두 위력이 낮아 러시아군에 입히는 피해 수준도 현재의 GMLRS 로켓탄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점이다.

팀 고먼 국방부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우크라이나에 '특정 능력'을 제공하는 것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서도 미국과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도움이 될 가장 적절한 체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23일 우크라이나에 포탄과 정밀무기 등 4억 달러 규모의 군사 원조를 추가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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