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이태원 참사' 현장 찾아 희생자 추모
입력: 2022.11.23 22:10 / 수정: 2022.11.23 22:10

민주당 청년 10명, 이태원 참사 현장 방문…"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았다. /박 전 위원장 제공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았다. /박 전 위원장 제공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7시께 민주당 소속 청년 당원 9명과 함께 서울 이태원역 부근 참사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 추모사 낭독, 추모곡 연주 및 제창, 추모 포스트잇(메모지) 작성 등을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참사 사망자 159명을 추모하고,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다시 한번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추모사에서 "살아갈 날이 더 많았을 청년들이,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국가의 부재로 억울하게 죽었다. 학업과 근무에 시달리다 잠시 숨을 돌리려 모였던 그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영원한 이별을 해야 했던 것"이라며 "어제(22일) 10.29 참사 희생자의 유가족 분들은 첫 기자회견을 열고 '사랑한다고 매일 말해줄 걸, 얼굴 한 번 더 만져줄 걸' '이 세상에 네가 없다니 도저히 믿을 수 없다'라며 흐느끼는 유가족 분들의 모습에 울컥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은 "'(유가족들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국가가 어디 있었는지 답을 해달라'고 외치는 절규에 가슴 깊은 곳부터 분노가 밀려왔다. 대체 국가가 어디에 있었나"라고 되물으며 "이번 참사는 시내 한복판에서 많은 국민의 죽음을 방치한 국가적 '인재(人災)'다. 안전의 '실패'이자 정부와 행정의 '책임'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일선 소방관과 경찰관을 탓하는 게 아니라 서울시장, 행안부장관, 경찰청장이 책임지고 처벌받아야 할 마땅한 국가적 참사이다"라며 "'진정한 사과, 피해자들이 참여하는 책임규명, 피해자에 대한 지원, 추모시설 마련, 2차 가해 방지대책'이 유가족의 요구다. 모두 진작 정부가 나서서 했어야 할 일인데,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되어 가지만 국가는 여전히 국민 곁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유가족의 요구를 모두 수용해 오늘부터라도 유가족들이 모두 모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국가를 대표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유가족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하고 피해자 지원과 대책 마련을 약속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박 전 위원장은 "오늘 10.29 참사 국정조사에 대한 여야 협상이 타결됐다.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철저히 밝히고,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아야 할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사퇴를 꼭 받아내야 한다. 또 이번 참사가 국가의 책임이라는 것 역시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추모사에서 박 전 위원장은 "정부는 희생자 유가족의 요구와 함께 관심 밖에 있는 지역 상인들과 간접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달라. 특별재난구역에 맞는 특별한 지원과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며 "갑작스레 생을 마감한 희생자와 그 아픔을 온전히 짊어지고 있는 유가족 곁에 청년들이 서겠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적절한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저희 민주당 청년들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전 위원장은 "끝으로 희생된 우리 청년들, 친구들에게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다. 너무 죄송하다. 159명의 소중한 숨이 어딘가에서 바람이 되어 자유롭게 날고 있길 바라 본다"라며 추모사를 마쳤다.

민주당 청년들은 사고 현장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희생자 분들을 추모하며 유가족분들의 평안을 위해 기도한다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지켜보겠다 하고싶은 일들 꿈꾸던 일들 하늘에서 모두 이루길 바란다 등 문구를 적은 메모지를 남겼다./ 박 전 위원장 제공
민주당 청년들은 사고 현장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희생자 분들을 추모하며 유가족분들의 평안을 위해 기도한다'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지켜보겠다' '하고싶은 일들 꿈꾸던 일들 하늘에서 모두 이루길 바란다' 등 문구를 적은 메모지를 남겼다./ 박 전 위원장 제공

추모사 낭독을 마친 이후 민주당 청년들은 '천 개의 바람이 되어' 'Amazing Grace' 등 추모곡을 연주하고 제창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또 이들은 사고 현장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희생자분들을 추모하며 유가족분들의 평안을 위해 기도한다'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지켜보겠다' '하고 싶은 일들 꿈꾸던 일들 하늘에서 모두 이루길 바란다' 등 문구를 적은 메모지를 남겼다.

박 전 위원장은 "현장을 방문해보니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이 돼가다 보니 현장에서 추모하는 발걸음도 많이 줄었더라"라며 "현장에 계신 유가족분들은 이제 취재진의 방문도 없다며 '본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말을 전했다"라고 말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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