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고발에 장경태 "민주주의 파괴 신호탄", 박찬대 "천공 고발해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 현지 심장병 아동을 방문했을 당시 사진 촬영을 위해 조명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가 대통령실에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한 것에 대해 23일 "역사상 초유의 '대통령실 고발 1호 국회의원'이 됐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 현지 심장병 아동을 방문했을 당시 사진 촬영을 위해 조명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가 대통령실에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한 것에 대해 23일 "역사상 초유의 '대통령실 고발 1호 국회의원'이 됐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 1974년 유신 정권 당시 '긴급조치 1호' 주요 내용(대한민국 헌법을 부정 반대 왜곡 또는 비방하는 일체의 행동을 금한다 등)을 읽으며 "(대통령실은) 긴급조치 1호로 동대문 을 국회의원이었던 장준하 선생과 백기하 선생은 고초를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 의원은 "2022년 '윤(尹)신정권' 고발조치 1호가 됐다. 국회의원의 의혹 제기를 고발로 대처하는 대통령실의 사상 초유의 대처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 정권의 성역이 김건희 여사임이 드러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김 여사의 '빈곤 포르노'가 국익일 수 없고, 국민은 대통령 배우자에게 그 권위를 부여한 적도 없다"며 "대통령실은 진실을 밝히고 싶다면 성실히 자료요구부터 응하라. 김 여사 수행원. 촬영팀 인원, 촬영 장비 목록 등 운영위 예결위에 자료 요구한 자료부터 성실히 제출하라"라고 일갈했다.
장 의원은 "명예훼손은 '반의사 불벌죄'인데, 야당 의원에 대한 처벌 의사가 있다면 대통령실의 고발이 아닌 '직접 고소'가 맞다. 사실상 김 여사가 야당 국회의원을 고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1호 탄생으로 앞으로 얼마나 많은 고발 조치가 있을지 (모르겠다) 삼권분립과 민주주의 파괴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같은 자리에서 "참으로 졸렬하고 쪼잔한 정권이다. 대통령 영부인을 비판하면 안 된다는 '신성불가침 영역'이라고 믿지 않고서야 이렇게 치졸하게 굴 수 있나 의문"이라며 "천공은 최근까지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것인지는 몰라도 천공의 강연 내용과 대통령의 행동이 흡사하다 보니 천공이 말하는 대로 대통령이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생기는 것"이라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박근혜 정부 당시 비선실세를 능가하는 국정농단이고 사실이 아니라면 천공이 대국민 사기 행각을 벌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천공이 윤 대통령, 김 여사와 정치적 공동체가 아니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즉각 고발하고 사기 피해를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대통령실은 즉시 천공을 고발하시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