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 위원장·간사 선출 예정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 모습.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국정조사 계획서 처리를 예고한 국회 본회의를 하루 앞두고 여당인 국민의힘의 동참을 촉구하며 거듭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 회의에서 "국회의장이 제시한 어제(22일) 오후 6시까지 국민의힘의 명단 제출은 없었다"고 유감을 표하면서 "진상규명에 대한 진정성과 집권여당으로서의 무한 책임의 자세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제출해 개문발차하고 향후 일정은 국민의힘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공식 입장은 국민의힘이 국정조사 위원 명단을 제출해서 내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반드시 처리하는 게 전제된다면 예산안 심사 기간에는 자료 조사 등 국정조사 준비 과정을 우선 거친 후 주호영 원내대표의 제안대로 예산안 처리 직후부터 업무 보고나 청문회 등 본격적인 국정조사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에 국정조사 특위 위원회 선임 절차 마무리를 요청한 뒤 "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은 의장의 위원 선임 통보 절차가 끝나는대로 오늘 오후에 국정조사 특위 첫 회의를 열겠다"며 "전체 회의에선 특위 위원장과 간사를 선출하고 내일 본회의에 상정할 조사계획서를 최종적으로 마련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피해자 일괄 국가배상을 담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검토한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관련 보도 후 대통령실은 검토하거나 결정한 사실이 없다고 다시 부인했지만 참사의 희생을 놓고 돈으로 정리될 사안으로 먼저 인식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크다"면서 "특별법은 진상과 책임을 규명한 후에 국회와 정부, 유가족이 함께 논의해도 늦지 않는다. 국회도 유가족 뜻에 따라 국정조사 실시와 특별검사 도입 등 법이 허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거쳐 '예산안 처리 이후 국정조사 실시'를 당론을 정했다. 민주당 등 야3당이 국정조사 계획서를 단독으로 강행할 경우 정치적 부담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국정조사 대상 범위와 기간 등을 놓고 여야 간 힘겨루기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