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계기로 한국영화 6년 만에 '中 OTT' 서비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2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지난 15일 한중 정상회담 성과 등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경상북도 성주군에 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기로 결정한 것을 계기로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내려진 이후 6년 만에 중국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텅쉰스핀(텐센트비디오)에 한국영화가 서비스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22일 "한중 정상회담의 성과"라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텅쉰스핀에는 11월 초부터 홍상수 감독의 2018년 영화 '강변호텔'이 '장볜뤼관(江邊旅館)'이라는 제목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한한령이 시행된 이후 한국영화가 중국 OTT에 서비스된 것은 '장볜뤼관'이 처음이다. 22일 기자가 텅쉰스핀 누리집에서 확인했을 때도 '장볜뤼관'이 서비스되고 있었다.
이와 관련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6년간 중국에서 수입이 금지된 한국영화 서비스가 개시됐다"며 "중국 OTT 서비스에 우리나라 감독의 영화 상영이 시작됐는데, 15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저희가 작은 시작이지만, 큰 의미가 있는 앞으로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이어 "한중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양국 국민 간의 문화와 인적 교류 중요성, 특히 청년 세대 간의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시진핑 주석도 공감을 표했다"며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조치를 통해서 화답한 것으로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민영 한국 영화진흥위원회 중국대표처 수석대표는 지난 19일 연합뉴스에 "강변호텔이 국가광파전시총국의 허가를 거쳐 11월 초 텅쉰스핀에 공개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중 정상회담 전 이미 홍 감독 작품이 중국 OTT에 서비스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중국 OTT 플랫폼 텅쉰스핀에 서비스되고 있는 홍상수 감독 작품 '강변호텔'. /텅쉰스핀 누리집 갈무리 |
이와 관련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김 수석이 언급한 영화 제목, 감독, 중국 내 서비스 개시 시점이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듣기로는 홍상수 감독 영화라고 들었고, (서비스) 개시 시점은 오차가 좀 있어서 정확히 확인이 되어야 하지만 19일 (서비스가 개시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정상회담 직전이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나흘 뒤라는 이야기도 있어서 확인하고 다시 말하겠다. 저희는 정상회담 계기로 이같은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추후 중국 내 홍 감독 영화 서비스 시점에 대해 "11월 초"라고 정정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 수석이 한한령이 일부 해제되는 것 같다는 말을 한 것 같은데 OTT 영화 상영 외에도 게임 시장 판호(허가권) 같은 것들이 실무적으로 협의가 되고 있나'라는 질문엔 좋은 소식이 전해진 것을 과하게 확대해서 해석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영역 확대와 관련해선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없다. (다만) 한중 간 교류 활성화 노력이 지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와 같은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한령 이후 중국 내에 한국영화가 상영된 것은 홍 감독의 작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정세교 감독의 2020년 작품 '오! 문희'가 중국 상영관에 개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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