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스테핑 중단...與 "MBC 탓" 野 "언론 탄압"
입력: 2022.11.22 13:25 / 수정: 2022.11.22 13:25

박홍근 "군사독재 시절과 다를 바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중단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결정을 놓고 여야 정치권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18일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한 뒤 집무실로 향하는 윤 대통령.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중단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결정을 놓고 여야 정치권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18일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한 뒤 집무실로 향하는 윤 대통령.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용산 대통령실이 도어스테핑(대통령 출근길 문답)을 중단한 것을 두고 22일 야권에서는 성토가 이어졌다. 민주당은 전날(21일) 이를 '언론 탄압'으로 규정한 데 이어 "각하가 싫어하면 사람 내치고 쓴소리 가로막던 군사독재 시절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스스로 만든 불통과 오기의 거대한 벽이 윤석열 정권의 민낯"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야권은 일제히 '언론 탄압'이라며 비판했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독교방송(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좀스럽고 졸렬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재개하겠다'는 대통령실의 입장에 대해 "그 환경이라는 건 MBC에 어떤 조치를 내리겠다는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실제로 대통령실에서 기자단에게 MBC에 대한 조치와 관련된 의견 조회를 했다"며 "결국 이 도어스테핑을 계속 하려면 MBC 손보는 것에 협조해라, 그리고 자칫하면 너희들도 이렇게 될 수 있다, 이런 식의 시그널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기독교방송(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오만하면서 동시에 옹졸하다"고 직격했다. 그는 대통령실과 여당이 MBC 기자의 태도 등을 문제 삼은 점도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걸 가지고 시비를 거는 수준이면 저는 정부·여당 할 준비가 안 돼 있는 분들이라 생각한다"라며 "본질은 대통령이 국민을 대신해서 언론이 하는 질문을 받기 싫다고 한 것, 특정한 매체에 대해서는 배척하겠다고 하는 반민주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 그리고 특정 언론과 특정 질문에 대해서는 적대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한국방송(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동맹국 간에 이간질했다'고 하는데 대통령이 그러면 안 한 말을 MBC만 자막을 달았다는 건가? KBS도 달지 않았나? SBS는 왜 탄압 안 하나?"라며 "왜 MBC만 찍어서 그러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말씀이 '동맹국을 이간질하고 국익을 훼손하고 헌법을 어떻게 한다' 이렇게 얘기한다. 그런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면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해야하지 않나? 가벽을 왜 설치하나? 초국적으로"라고 되물었다.

반면 여권은 도어스테핑 중단의 책임을 MBC에 돌렸다.

김종혁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한국방송(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대통령실 분위기는 '우리는 굉장히 선의로 기자들과 계속 만나고 이런 입장을 견지했는데 돌아온 것은 굉장히 악의적인 반응으로 우리에게 나온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저는 MBC 보도에 악의성이 있다고 의심한다"며 "대통령의 발언을 그게 뭐 그렇게 시급한 분초를 다투는 그런 보도라고 거기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성급하게 보도했느냐는 부분에 대해서 이의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문화방송(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좋은 취지로 시작했지만 그걸 망쳐버린 곳은 언론사인 MBC"라고 말했다.

그는 "MBC가 공영방송의 기본적인 자세를 망각하고 굉장히 편파적인 방송을 반복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 발언 보도와 함께 김건희 여사 녹취파일 방송을 언급하며 "이재명 (당시) 후보의 욕설파일이 새로 30개가 넘게 공개됐는데 단 한 번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자세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도 계속 진행되다 최근 기자의 태도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p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