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與,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동참 공식 입장 천명하라"
입력: 2022.11.22 10:49 / 수정: 2022.11.22 10:49

도어스테핑 중단 조치에 "불통과 폐쇄, 아집과 독선의 용산시대로 퇴행"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는 24일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계획서를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는 24일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계획서를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는 국민의힘에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합의 추진에 대한 공식 입장을 조속히 천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예산안 처리 후 협의하자"는 여당의 제안에 '국정조사 합의 추진' 확답을 해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어제(21일)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공감하며 예산안 처리 후에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경찰 수사가 종결된 후에 필요한 경우 국정조사 하자'는 기존의 사실상 거부 입장에서 벗어나 국민과 야당의 요구에 호응해서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전향적인 입장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라며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의힘 지도부가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 슬픔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유가족까지 만난 상황에서 또다시 시간 끌기용, 책임회피용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는 생각하지 않겠다"며 국민의힘 지도부에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 동참할 뜻이 확고하다면 여권의 공식적인 입장을 조속히 천명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민주당은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계획서를 반드시 처리하겠다"며 "여당 국민의힘이 대통령실 눈치와 당리당략을 지우고 오직 국민의 뜻에만 따른다면 국정조사 추진에 어떤 어려움도 없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여야 원내대표 회동 자리에서 다음 달 2일 예산안을 법정시한까지 처리 후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합의 추진을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친윤계 중심으로 여전히 국정조사 추진 자체에 대한 비토 분위기가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여당의 제안에 대해 당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이 '합의 추진'에 분명히 동의한다면 국정조사 계획서 제출 시기를 연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야권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60개월여 만에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하고, 윤 대통령 출근길인 1층 로비 출입문에 가림막을 설치한 것을 두고 맹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경호와 보안상 이유라지만 자신들의 입맛대로 굴지 않는 언론을 핑계 삼아 또 거짓말을 한다. 각하가 싫어하면 사람은 내치고 쓴소리도 가로막던 군사독재 시절과 다를 바가 없다. 스스로 만든 불통과 오기의 거대한 벽이 지금 윤석열 정권의 민낯"이라며 "불통과 폐쇄, 아집과 독선의 용산시대로 퇴행할 바에는 지금이라도 차라리 청와대로 다시 돌아가라"고 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실 이전의 명분이자 소통의 상징쇼는 끝났고, 가림막은 과거 '명박산성'처럼 불통의 상징이 돼버렸다.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고 하더니 국민을 대신해 만나는 언론을 탄압하고 폐쇄한 공간에는 어떤 의식이 지배하는지 궁금하다"며 "설마 아직도 손바닥에 '왕'자를 쓰고 다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강득구 원내부대표는 "'대통령 임기 5년이 뭐가 대단하다고 참 너무 겁이 없어요.'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한 발언이다. 윤 대통령은 과두지사(올챙이 시절의 일)라는 말을 잊어선 안 된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국민을 우습게 본 대통령과 정권의 최후를 잊어선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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