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예산안 처리 후 국정조사 협의할 수 있다"
입력: 2022.11.21 19:50 / 수정: 2022.11.21 19:50

"경찰 수사결과 발표 뒤"에서 미묘한 입장변화...예산안 처리 등 고려한 듯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김진표 의장의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열린 가운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김진표 의장의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열린 가운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여야는 21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합의에 실패했다. 다만 여당이 "절대 불가" 입장에서 "예산안 처리 후 협의할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서며 협상 여지를 남겼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경찰 수사결과가 나온 뒤 미흡하면 국정조사를 논의하자"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주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 후에 국정조사를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다"며 진전된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그러면서 "당에 가서 의견을 모아보겠다"면서 "가급적 합의해서 예산 처리 이후 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우리 당의 동의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24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 처리"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주 원내대표의 제안에 "전향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를 회피하기 위한 시간끌기용이 아니라면 내부적으로 검토해 의견을 주겠다"고 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김 의장에게 "24일 본회의에서 표결을 위해 절차에 충실히 이행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회동 후에도 "24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이 내일(22일)까지 계획서에 대한 의견과 특위 위원 명단을 내놓아야 한다"고 여당을 재차 압박했다.

국민의힘의 미묘한 입장 변화는 예산안 처리에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 내에서는 국정조사에 아예 참여 안 하는 것보다 참여한 뒤 최대한 방어에 나서는 것이 최선이라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진상규명에 소극적이라는 국민적 비난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이날 오후 주례회동에 앞서 열린 이태원 참사 유가족 비공개 면담에서 국민의힘은 유가족들로부터 거센 항의와 질타를 받았다. 회의장 안에서 고성이 오가며 "서울에서, 그것도 대통령실 바로 옆에서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느냐"는 울음섞인 절규가 새어 나왔다.

앞서 민주당과 정의당·기본소득당 등 야3당은 이날 오전 특별위원회 명단이 포함된 계획서를 국회에 제출하며 여당을 제외한 본회의 처리를 시사했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이 참여를 거부하면 야3당 위원들로만 구성된 국정조사 특위를 개문발차하겠다"고 밝힌 데에 따라 국민의힘의 추후 합류 가능성도 점쳐진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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