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목적…도어스테핑에 애정 깊다"
민주당 의원 尹 퇴진 집회 참여에 "헌정 질서 흔드는 일"
대통령실이 최근 MBC 기자와 대통령실 관계자가 설전을 벌인 것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국회 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대통령실의 MBC 전용기 탑승 불허 통보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취재하고 있는 MBC 취재진의 모습.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대통령실이 최근 MBC 기자와 대통령실 관계자가 설전을 벌인 것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도어스테핑 공간에 가벽을 설치한 건 보안 목적으로, 설전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도어스테핑 공간에 일종의 가벽이 설치된 의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외교나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상 노출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설치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8일 MBC 기자와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이 벌어진 설전과 연관된 것이냐는 이어진 물음에는 "직접 연관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안상이다"라며 "도어스테핑은 역대 정부에서 실행한 적 없는 국민과의 소통방식이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에) 얼마나 애정을 갖는지 잘 아시리라 믿는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자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고 대통령실은 이 시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다만 향후 재발 방지 등 이 사안을 어떻게 해소할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도어스테핑이 잠정 중단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라고 했다.
'기자실을 1층에 설치한 건 언론과 격의 없이 접촉하겠다는 의지라고 이해했는데 (가벽 설치로) 그 의미가 상당 부분 바래진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을 받자 "수시로 만나겠다는 의지를 도어스테핑으로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런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MBC가 9월 뉴욕 순방 과정에서 '비속어 논란'을 보도한 것을 놓고 국익을 훼손했다며 이후 이뤄진 동남아 순방 과정에서 MBC 취재진에 대해 전용기 탑승 배제 조치를 취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외 순방 뒤 첫 출근길 문답에서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 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부득이한 조치였다"라고 해명했다.
MBC 기자가 '무엇이 악의적이냐'며 강력히 항의하자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이 이를 제지하면서 두 사람 사이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퇴근 윤 대통령 퇴진 집회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일부가 참석한 것과 관련해서는 "집회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한다"면서도 "다만 헌정 질서를 흔드는 주장은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헌법기관은 국회의원이 헌정 질서를 흔드는 일에 동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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