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뭐가 악의적이냐" MBC 기자 질문에 조목조목 해명
입력: 2022.11.18 11:43 / 수정: 2022.11.18 11:43

尹대통령 미국 순방 '비속어 보도' 관련 MBC의 '악의적 보도 10개' 지적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MBC, 대통령전용기 배제 논란에 대해 국가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는 악의적 행태를 보였기에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이에 MBC 기자가 무엇이 악의적인가라고 물었고, 대통령이 답하지 않은 가운데 대통령실이 대신 해명을 내놨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MBC, 대통령전용기 배제' 논란에 대해 "국가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는 '악의적 행태'를 보였기에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이에 MBC 기자가 '무엇이 악의적인가'라고 물었고, 대통령이 답하지 않은 가운데 대통령실이 대신 해명을 내놨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프놈펜·발리 순방에서 MBC 취재진의 대통령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것에 대해 "국가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는 '악의적 행태'를 보였기에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이에 '무엇이 가짜뉴스인가'라는 질문이 나왔지만, 대통령은 답하지 않았다. 대신 2시간가량이 지난 뒤 대통령실 측이 조목조목 해명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MBC의 전용기 배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집무실로 이동한 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한 MBC 기자와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간 언성을 높이는 설전이 벌어졌다.

이후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대통령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회견) 당시 '무엇이 악의적이냐'는 MBC 기자 질문에 대해 답하겠다"며 "음성 전문가도 확인하기 힘든 말을 자막으로 만들어 무한 반복했다. 이게 악의적이다"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말, 국회 앞에 미국이란 말을 괄호 안에 넣어 미 의회를 향해 비속어를 쓴 것처럼 우리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거짓 방송을 했다. 이게 악의적"이라고 했다.

또한 "MBC 미국 특파원이 가짜뉴스를 근거로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에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마치 F로 시작하는 욕설을 한 것처럼 기정사실화해 한미동맹을 노골적 이간질했다. 이게 악의적"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이 부대변인은 △미 국무부가 MBC 특파원 질의에 '한국과 우리의 관계는 끈끈하다'고 회신했지만, MBC가 이를 보도하지 않은 것 △이런 부분을 문제 삼자 MBC가 '어떠한 해석이나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발언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한 것 △가짜뉴스가 나가게 된 경위를 파악하기보다 다른 언론사들도 가짜뉴스를 내보냈는데 왜 우리에게만 책임을 묻느냐는 태도로 일관한 것 △MBC에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사과는커녕 아무런 답변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 △MBC의 각종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비판에 혈안이 돼 있는 것 등이 모두 악의적인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미국 순방 중 한 발언 중 대다수 국민이 '이XX'라고 들은 발언이 가짜뉴스라고 주장을 하면서, XX 발언을 무엇이라고 한 것인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다음은 이 부대변인의 관련 서면 브리핑 전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뉴시스

오늘 오전 대통령 도어스테핑 당시 "무엇이 악의적이냐"는 MBC 기자 질문에 대해 답하겠습니다.

1. 음성 전문가도 확인하기 힘든 말을 자막으로 만들어 무한 반복했습니다. 이게 악의적입니다.

2.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말, 국회 앞에 미국이란 말을 괄호 안에 넣어 미 의회를 향해 비속어를 쓴 것처럼 우리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거짓 방송을 했습니다. 이게 악의적입니다.

3. MBC 미국 특파원이 가짜뉴스를 근거로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에 입장 표명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마치 F로 시작하는 욕설을 한 것처럼 기정사실화해 한미동맹을 노골적 이간질했습니다. 이게 악의적입니다.

4. 당시 미 국무부는 ‘한국과 우리의 관계는 끈끈하다’고 회신했지만 MBC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회신을 보도하지 않을 것이면서 왜 질문을 한 것입니까? 이게 악의적입니다.

5. 이런 부분들을 문제 삼자 MBC는 ‘어떠한 해석이나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발언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또 거짓말을 했습니다. 이게 악의적입니다.

6. 공영방송 MBC는 가짜뉴스가 나가게 된 경위를 파악하기보다 다른 언론사들도 가짜뉴스를 내보냈는데 왜 우리에게만 책임을 묻느냐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이게 악의적입니다.

7. 공영방송 MBC에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사과는커녕 아무런 답변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게 악의적입니다.

8. MBC의 각종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대통령 부부와 정부 비판에 혈안이 돼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역을 쓰고도 대역 표시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악의적입니다.

9. MBC의 가짜뉴스는 끝이 없습니다. 광우병 괴담 조작방송을 시작으로 조국수호 집회 ‘딱 보니 100만 명’ 허위 보도에 이어 최근에도 월성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줄줄 샌다느니, 낙동강 수돗물에서 남세균이 검출됐다느니 국민 불안을 자극하는 내용들을 보도했지만 모두 가짜뉴스였습니다. 이러고도 악의적이지 않습니까.

10. 왜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지 공영방송으로서 성찰하기보다 ‘뭐가 악의적이냐’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바로 이게 악의적인 겁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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