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ASML '뉴 캠퍼스' 우리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
윤석열 대통령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가 1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반도체 기업인 차담회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에 앞서 오후 3시 30분부터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인과 함께 '반도체 기업인 차담회'를 갖고 반도체 산업 관련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 이재용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창용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피터 베닝크 ASML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차담회에서 "경기도 화성에 조성될 예정인 ASML의 화성 '뉴 캠퍼스'가 우리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과 네덜란드 양국의 경제안보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ASML은 반도체 노광장비(웨이퍼에 회로패턴을 그리는 장비) 분야의 글로벌 1위 기업으로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적으로 생산·공급해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 입장에서는 초미세 공정을 구현하기 위해 ASML의 원활한 노광장비 공급이 필수적이다.
ASML은 2021~2025년 2400억 원을 투자해 경기도 화성에 1만6000㎡ 규모로 노광장비 제조센터 및 트레이닝센터, 체험관 등으로 구성된 뉴 캠퍼스를 건립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ASML이 부품 제조센터와 트레이닝센터 설립에 이어 한국에 반도체 장비 생산공장 또는 R&D센터를 설립하게 된다면 한국과 네덜란드 양국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ASML의 추가적인 한국 투자를 요청했다.
이에 베닝크 회장은 "한국에 자사의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가 들어서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그간 한국 정부의 지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한 ASML의 한국 고객사인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 강화 의지를 표하고, 이번이 1단계 투자이며 추가적인 기회를 신중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지난 7월 수립한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에 따라 기업투자 촉진, 인력 양성, 선도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규제 완화와 세제 지원 등을 통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한국을 최적의 투자처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반도체 업계와의 지속적인 현장 소통과 함께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한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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