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與 '빈곤 포르노' 맹공에 "이성을 찾자"
입력: 2022.11.17 10:20 / 수정: 2022.11.17 10:20

"'포르노'에 꽂혀…먹방 유튜버도 포르노 배우냐" 일침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6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빈곤 포르노 발언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정치권을 향해 이성을 찾자고 지적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6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빈곤 포르노' 발언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정치권을 향해 "이성을 찾자"고 지적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빈곤 포르노라는 용어에서 포르노에 꽂힌 분들은 이 오래된 논쟁에 대해 한 번도 고민 안 해본 사람임을 인증한 것"이라며 "이성을 찾자"고 지적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 순방 중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의 심장질환 아동과 함께 찍은 사진을 두고 '빈곤 포르노'라고 주장한 데 대해 '성인지 감수성' 등을 거론하며 부적절하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빈곤 포르노'는 모금을 유도하기 위해 가난을 자극적으로 묘사해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영상이나 사진 등을 말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는 얼마 전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를 잃었고, 지금 '빈곤 포르노(Poverty Porn)'라는 상당히 앞으로도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해봐야 되는 용어를 잃는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빈곤 포르노는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문제만큼이나 꼭 짚어내야 하는 전근대적 문화"라며 "사회복지의 넓고 다양한 수요를 일부 방송국과 연계한 빈곤 포르노를 앞세운 단체들이 독점하는 지점 때문에라도 언젠가 타파해야 되는 지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한국식 '먹방'(먹는 방송)은 외국에서 '코리안 푸드 포르노(Korean Food Porn)'라고 한다. 그러면 먹방 유튜버들이 포르노 배우라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김건희 여사가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건강상태를 살피고 위로하는 모습. /뉴시스
김건희 여사가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건강상태를 살피고 위로하는 모습. /뉴시스

과거 이 전 대표와 '박근혜 키즈'로 불렸던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에 "너는 좀 가르치려 하지 말고 대중이 왜 발끈하는지, 왜 불편해하는지 공감하고 이해하는 정치인이 되어주면 안 되겠나. '윤핵관'과 싸우는 게 너의 정치 목표는 아니잖나"라며 안타까워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1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의료취약 계층을 방문해 홍보 수단으로 삼은 것은 더욱 실례"라고 말했다.

발끈한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장 의원에 대한 징계를 촉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어떤 여성에 대해, 그것도 영부인에 대해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표현한 것 자체가 너무나 인격 모욕적이고 반여성적"이라며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조속히 징계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여성 의원들도 16일 성명서를 내고 "아픈 아이에 대해 안타까움과 지원이라는 인간적 유대를 정치적으로 모독하는 것은 여성 혐오이자 아동에 대한 저질스런 비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동시에 민주당을 향해선 장 의원에 대한 출당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장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장 의원이 김 여사를 목요하고 외교 성과를 폄훼했다는 이유다. 아울러 주한 유럽연합(EU) 대사 발언을 왜곡해 전달한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에 대해서도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했다며 징계안을 냈다.

하지만 장 의원은 "빈곤 포르노는 사전적, 학술적 용어"라고 강조하면서 사과의 뜻이 없다고 못 박았다.

shincomb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