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 원내대표가 15일 김진표 국회의장을 찾아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야3당은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가 채택될 수 있도록 의장의 결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과 야3당 원내대표간의 면담을 마치고 "지난주 181명의 의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출한 국정조사 요구서에 대해 의장께서 국회법대로 신속히 추진해줄 것을 요청하고 여당인 국민의힘을 설득하기 위한 방문을 가졌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의장께서는 이 사안의 중대성과 심각성을 감안해 국정조사 필요성을 공감하셨다"라며 "다만 (의장은) 국정조사가 여야 합의로 추진되는 것이 더 성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여당을 더 설득할 필요가 있겠다고 하셔서 야당 원내대표들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여당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얘기했다"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우선 야3당은 무소속 의원님들과 함께 지난주 제출한 국정조사 요구서에 기반해 국정조사 계획서 안을 만들기 위한 실무적 작업에 착수하겠다"라며 "국민의힘은 언제든지 실무 협의 테이블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고 기다리겠다. 그러나 (야3당 입장에서는) 국민의힘이 참여할 때까지 기다리다 아무 준비가 안 된 상태로 24일(본회의)을 맞이할 수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도 여당을 거듭 압박했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특수본) 수사 종료 이후 국정조사를 하자'는 얘기를 하는데, 지금 수사는 아랫선에서 꼬리 자르기 하는 거다라는 시민들의 항의도 많이 나오고 있다"라며 "국민의힘에서 이 참사의 책임 당사자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참사 해결 TF 단장으로 임명했다는 것에 또 한 번 유감을 표했다. 수사와 조사는 엄연히 다르고 충분히 같이 진행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강조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내에서도 고민과 의견들이 다양한 것 같다"라며 "대통령실의 의견과 의중이 (여당에) 강하게 작동하고 있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용 원내대표는 "참사 수습과 대책 마련 과정은 순리대로 풀어야 하고, 순리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지에 대해 아마도 윤석열 대통령께서 가장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경고하며 "국회법에 따라 24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가 채택될 수 있게 의장께서 (여당) 설득과 함께 결단해주기를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