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정진상 의혹, 당이 왜 나서나"
입력: 2022.11.15 10:39 / 수정: 2022.11.15 10:39

"명단 공개, 당 차원에서 논의 안 해…정쟁으로 사용"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 차원에서 정진상 정무조정실장 등 이 대표 측근 당직자를 엄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의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발언 모습. /이선화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 차원에서 정진상 정무조정실장 등 이 대표 측근 당직자를 엄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의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발언 모습.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소장파'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이재명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관련 의혹을 당 차원에서 엄호하는 것을 두고 작심 비판했다.

정 실장은 이른바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1억4000만 원 상당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이날 검찰 소환 조사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정 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대장동 의혹 등에 대해 대변인 논평을 내고 개인 입장문을 전달하면서 엄호하고 있다.

조 의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일각에서는 의원도 아니고 당직자의 개인적인 문제 수사하는 것을 당 대변인단이 나서서 변호하는 게 맞냐는 얘기가 비명계 의원들 중심으로 나온다는 보도가 있다. 맞나'라는 물음에 "비명계 의원들 사이에서 구체적인 얘기한 건 없고, 그런 생각들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장, 혹은 경기도지사로 재직시 있던 일이다. 그런데 왜 당이 나서지? 당의 대변인 혹은 공보실 이런 데서 왜 나서지? 그리고 예를 들어 다른 당직자라면? 그러면 답이 굉장히 궁색해진다"고 했다.

조 의원은 "물론 정 실장에 대해 사법처리가 이루어지면 그다음 수순은 바로 이재명 대표에게 칼날이 들어온다고 예상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방어선을 쳐야 되겠다는 심정에서 그렇게 하는 건 이해는 간다"면서도 "이건 당무와는 관계없고, 저는 이 대표가 우리 당의 대선후보가 된 이후의 일부터는 당이 직접 개입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이전의 것은 당무가 아니다. 이건 좀 엄격히 분리해야 되는데 모르겠다"고 했다.

친야 성향 매체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명단을 유족 동의 없이 공개해 파장이 커진 것에 대해선 "(민주당은) 어떤 경우에도 유족들 동의를 받지 않고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주당 차원에서 이걸(희생자 명단)을 공개하는 게 맞다고 논의된 바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이 대표가 앞서 희생자 명단 공개를 요청한 데 대해 "이 대표가 자기 개인 차원에서 얘기한 거지 당 차원에서 얘기한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여당은 물론 정의당 등의 비판에 대해선 "10.29참사를 가지고 불필요한 논쟁으로 비화되고 정쟁으로 소모되는 그런 쪽으로 사용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나서서 희생자 명단 공개를 요청해 긁어부스럼 꼴이 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 주장은 지난 7일 문진석 민주당 의원이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 당 차원의 발표를 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메시지를 보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불거졌다. 논란이 일자 문 의원은 "우리 당은 (명단을 공개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고,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그런 논의는 전혀 이뤄진 바 없고 만에 하나 그런 제안을 누군가 했다면 부적절한 의견"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9일 이 대표가 당 최고위 회의에서 "세상에 어떤 참사에서 이름도 얼굴도 없는 곳에 온 국민이 분향을 하고 애도를 하나. 당연히 유족들이 반대하지 않는 한, 이름과 영정을 당연히 공개하고 진지한 애도가 있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다시 당내에서 공론화됐다. 당시 이 대표와 민주당은 '유가족 동의'를 전제로 했지만 친야 성향 매체에서 실제로 명단을 공개하면서 파장이 민주당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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