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한미·한일 정상회담 '취재 불허' 보도에 "오해…사전 협의"
입력: 2022.11.14 20:32 / 수정: 2022.11.14 20:32

"한 나라가 일방적으로 취재·보도 방식 정할 수 없어"
"외교 행보 폄훼, 국익에 도움 안 돼"


대통령실은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진행된 한미·한일 정상회담에 순방기자단이 취재를 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 양국 간 사전 협의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프놈펜 한 호텔에서 비공개 한미 정상회담을 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은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진행된 한미·한일 정상회담에 순방기자단이 취재를 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 "양국 간 사전 협의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프놈펜 한 호텔에서 비공개 한미 정상회담을 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대통령실은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진행된 한미·한일 정상회담에 순방기자단이 취재를 하지 못한 것을 두고 일부 언론에서 "대통령실이 순방기자단의 취재를 불허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정상 외교 프로토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오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14일 오후 서면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두 회담이 대통령실 전속 취재로 진행된 것은 양국 간 사전 협의에 따른 것"이라며 "정상 외교는 의제나 방식, 장소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해 완전 비공개부터 완전 공개(생중계)까지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어 "분명한 점은 한 나라가 일방적으로 취재나 보도 방식을 정할 수 없다는 사실"이라며 "한국 정부가 순방기자단의 취재를 막으려 전속 취재를 고집했다면, 어제 가장 중요한 외교 일정 중 하나였던 한미일 정상회의 모두발언에 대한 풀(POOL) 기자단 취재 및 생중계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제 한일 정상회담의 소요 시간을 수정 공지한 것도 양국 간 협의 과정의 결과다. 이처럼 세세한 부분까지 양국이 협의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 나라가 임의로 취재를 제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외교 행보를 폄훼하는 것은 '국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전날 한미·한일 정상회담은 순방기자단이 현장 취재를 하지 못하고, 대통령실 관계자(전속 취재)가 회담 내용을 정리해 사후에 전하는 형식으로 외부에 공개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프놈펜 한 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비공개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프놈펜 한 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비공개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에 대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4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과 함께 순방에 동행한 공동취재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취재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기자와 카메라를 무서워하면서 살벌한 글로벌 무대에서 외교 전쟁을 펼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고 의원은 "기자가 현장에 있는 이유는 현장에 무엇이 있는지, 배석자가 어떤 눈빛을 주고받는지, 그리고 배경은 어떤지, 돌발적인 상황에서 어떤 제스처가 나오는지를 함께 취재하기 위해 그 자리 있는 것"이라며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행태를 보면, 언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것 같다. 언론을 탄압하는 거 아니냐, 재갈을 물리려고 한다는 말을 넘어서는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은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 일정 중 가장 핵심 일정이었던 두 회담이 사실상 언론에 비공개나 다름없이 진행된 셈"이라며 "윤 대통령의 말실수 노출 등을 막기 위한 우리 쪽 요청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의 요청으로 비공개 회담이 진행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회담 당사국끼리의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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