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유가족 동의 없는 명단공개, 적절치 않아"
입력: 2022.11.14 18:10 / 수정: 2022.11.14 18:10

이재명, 유족 동의 전제 "명단과 영정-위패 모신 상태서 추모해야"
온라인 매체 '민들레', 희생자 155명 명단 공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압사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한 시민이 조문을 마치고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이동률 기자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압사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한 시민이 조문을 마치고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이동률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이 유가족 동의 없이 공개된 데에 "유가족 동의 없이 명단이 공개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가 말한 것처럼 진정한 추모가 되기 위해서는 희생자들의 명단과 사진, 위패가 있는 상태에서 추모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도 "그렇게 되기 위해선 유가족 동의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를 두고 "진정한 추모가 이루어지려면 명단과 영정, 위패가 모신 상태에서 추모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이날 일부 유가족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엄중 처벌, 재발방지를 비롯해 '말단 몇 사람의 형사처벌로 끝나선 안 된다', '가해자가 가해자를 수사하는 건 아니'라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유가족들이) '억울하게 희생된 희생자들이 국민 속에서 기억됐으면 좋겠다', '(참사에 대한) 여러가지 것들이 대부분 공개되지 않아 답답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가족 중에서도 희생자 명단과 사진을 공개하고 제대로 추모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가진 분들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리에 함께 한 신현영 의원도 "오늘 오신 유가족 분들에게서 이 사건이 빠르게 잊힐까 걱정하는 분들이 대다수였다"며 "156명 명단 공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하는 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유가족들은 유가족들끼리 소통이 되지 않아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수석대변인은 "유가족 분들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향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라 답답해 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그 분들이 유가족끼리 소통하면서 연락하고 싶었는데 그런 정보를 제공해주시는 시스템 안 돼있어서 상당히 고통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에 대해 "사실 이런 문제는 정치적 쟁점이 돼선 안 된다. 당 입장에서 상당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라면서 "중요한 건 유가족들이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소통하고 협력 연대해가며 이런 문제 해결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민주당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온라인 매체 '민들레'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5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민들레 측은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이름과 사연 등을 실명 보도했다. 나이·얼굴 사진까지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사의 후폭풍을 최소화하는 데 급급한 여권과 이에 맞장구치는 보수언론들이 주도적으로 나서 명단 공개 목소리를 맹렬하게 공격하고 정쟁 프레임으로 몰아간다"며 "그러나 희생자들을 익명의 그늘 속에 계속 묻히게 함으로써 파장을 축소하는 것이야말로 재난의 정치화이자 정치공학"이라고 주장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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