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 기반한 강제 수사로 참사 실체적 진상 규명하고, 법적 책임 명확히 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정부 책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막연하게 정부 책임이라고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참모들에게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7일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막연하게 정부 책임이라고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어제 순방 출국 전 열린 수석 비서관 간담회에서 "과학에 기반한 강제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이태원 참사의 실체적 진상을 규명하고,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그것이 슬픔에 잠긴 유가족을 대하는 국가의 도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수사를 통한 실체적 진상 규명 후 법적 책임 여부를 묻겠다고 밝힌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철저한 진상과 원인 규명, 확실한 사법적 책임을 통해 유가족분들에게 보상받을 권리를 확보해드려야 한다"며 "충분한 배상과 위로금 지급도 이같은 과정을 통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정부는 유가족분들께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날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지금은 국가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번 사태의 원인과 법적 책임을 규명하는 게 우선"이라며 "그런 뒤 필요하다면 '정무적 책임'도 따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김 수석은 "일부 언론에 보도된 '정치적 책임' 언급은 철저한 진상 확인 뒤 권한에 따라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원론적 취지의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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