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MBC 전용기 탑승 배제 묻자 "순방은 국익"
입력: 2022.11.10 10:38 / 수정: 2022.11.10 10:44

尹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불가피…'한미일 회담' 확정"
김은혜·강승규, '웃기고 있네' 논란에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윤석열 대통령은 11일부터 4박 6일간 진행되는 아세안·G20 정상회의 참석회의에 MBC의 대통령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것에 대해 10일 대통령이 많은 국민들의 세금을 써가며 이런 해외순방을 하는 것은 그것에 중요한 국익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윤 대통령.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부터 4박 6일간 진행되는 아세안·G20 정상회의 참석회의에 MBC의 대통령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것에 대해 10일 "대통령이 많은 국민들의 세금을 써가며 이런 해외순방을 하는 것은 그것에 중요한 국익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윤 대통령.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순방을 앞두고 MBC에 대한 대통령전용기(공군1호기) 탑승 배제 결정 배경을 묻자 "기자들에게도 외교·안보 이슈에 관해서 취재 편의를 제공해 온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받아들여 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 미국 순방 당시 발생한 대통령의 발언 논란을 보도한 MBC에 대한 이번 조치는 문제가 없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1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일부터 4박 6일간 진행되는 아세안·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프놈펜·발리 순방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순방을 이틀 앞두고 MBC에 이같은 조치를 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많은 국민들의 세금을 써가며 이런 해외순방을 하는 것은 그것에 중요한 국익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발언은 지난 순방 당시 MBC의 보도가 국익을 훼손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9일) 대통령실은 MBC의 대통령실 출입기자에게 "이번 순방에 MBC 기자들의 대통령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대통령전용기 탑승은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 오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되어 온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MBC는 자막 조작, 우방국과의 갈등 조장 시도, 대역임을 고지하지 않은 왜곡, 편파 방송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떠한 시정조치도 하지 않은 상태다.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의 이같은 조치는 과거 방송이 불러온 파장과 이에 따른 불편한 관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선 지난 9월 미국 순방에서 윤 대통령이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행사장에서 한 "국회에서 이ㅇㅇ들이 승인 안 해주면 ㅇㅇㅇ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을 MBC가 먼저 앞에 부분은 '이XX'로, 뒤에 부분은 '바이든'으로 자막을 달아 보도한 것이 왜곡 보도라고 대통령실이 정정보도를 요청했으나, MBC 측은 이를 거부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또, 아세안·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프놈펜·발리 순방과 관련해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와 그 유가족, 아직도 충격과 슬픔에서 힘들어하는 국민을 두고 이런 외교 순방 행사에 참석을 해야 되는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워낙 우리 국민들의 경제 통상 활동과 이익이 걸려 있는 중요한 행사라 힘들지만 어쨌든 이 순방을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전 세계 물동량의 50%가 아세안 지역에서 움직이고, 수만 개의 우리 기업들이 이 지역에 투자를 하고 경제 전쟁과 경쟁을 치르고 있는 지역"이라며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우리 기업들의 경제 활동을 든든하게 뒷받침해 주기 위해서 이 회의 참석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자유, 평화, 번영에 기초한 우리나라의 인도·태평양 전략 원칙을 발표하고, 한국과 아세안 관계에 대한 연대의 구상을 발표한다"며 "중요한 양자 회담들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먼저 '한미일 정상회담'은 확정이 됐고, 몇 가지 양자 회담도 확정됐거나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미일 정상회담 외에 캄보디아·태국·필리핀과의 정상회담이 확정됐다.

김은혜 홍보수석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남윤호 기자
김은혜 홍보수석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남윤호 기자

이태원 참사 이후 처음으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윤 대통령은 다른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먼저 윤 대통령은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지난 8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 중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를 작성했다가 국감장에서 퇴장을 당한 것과 관련해선 "국회에 출석한 정부 위원들과 관련해서 많은 일들이 있지 않았나"라며 "종합적으로 다 이해를 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전 정부 국정감사 때 청와대 고위 인사가 야당 의원에게 삿대질과 고성을 지르고도 사과를 하지 않고, 퇴장도 당하지 않은 점 등과 비교하면 당사자들이 즉시 '사과'를 한 이번 메모 논란은 별도의 문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야 3당(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이 전날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선 "과거에도 우리가 많은 인명피해와 희생자가 발생한 이런 사건사고에서 수사기관이 과학 수사와 강제 수사에 기반한 신속한 진상 규명을 국민들 모두가 바라고 있다"며 "저는 일단 경찰 수사 그리고 송치받은 후에 신속한 검찰 수사에 의한 진상 규명을 국민들께서 더 바라시고 계시지 않나, 생각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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