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앞바다 떨어진 북한의 40년 된 지대공 미사일 SA-5는?
입력: 2022.11.10 09:11 / 수정: 2022.11.10 10:28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북한이 지난 2일 분단 이래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쏜 미사일은 1980년대 북한이 구소련으로부터 도입한 SA-5 지대공미사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군이 속초 앞바다에서 수거한 북한의 SA-5지대공 미사일 잔해. 사진=VOA캡쳐
우리군이 속초 앞바다에서 수거한 북한의 SA-5지대공 미사일 잔해. 사진=VOA캡쳐

합동참모본부는 당시 이 미사일의 비행 궤도 등을 분석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추정했다. 미사일 재고가 충분하지 않은 북한이 구형 지대공미사일로 탄도미사일 도발 효과를 꾸며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한미 양국이 당시 '비질런트 스톰' 연합 공중 훈련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북한이 한미 전투기를 겨냥해 지대공 미사일을 쏘았을 가능성도 있다.

국방부는 10일 "한이 지난 2일 동해로 쏜 미사일 잔해물을 인양해 분석한 결과 SA-5 미사일로 판명됐다"고 발표했다.

군당국은 북한 미사일이 속초 앞바다에 떨어지자 주변을 수색해 길이 3m, 너비 2m의 잔해를 지난 6일 수거했다. 주 날개 4개와 액체 연료통, 엔진과 노즐 일부가 붙어 있는 동체를 인양했다. 동체 잔해에는 러시아어가 곳곳에 적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평양 군사퍼레이드에 트레일러에 실려 등장한 SA-5 지대공 미사일. /미사일쓰렛
2017년 평양 군사퍼레이드에 트레일러에 실려 등장한 SA-5 지대공 미사일. /미사일쓰렛

미국 싱크탱크 CSIS 산하 사이트인 미사일쓰렛(Missile Threat)에 따르면, SA-5는 길이 10.7m, 지름 86cm에 발사중량은 7t이다. 탄두는 고폭탄이나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며 탄두중량은 217kg이다. 사거리는 150km(앙가라)~300km(두브나)로 종류별로 다양하다.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근처에 배치하면 전방은 물론 수도권 지역, 경기도와 충청도 일부 지역이 SA - 5 사정권에 들어간다.

1단 액체 모터를 단 미사일 본체에 4개의 탈착 가능 고체 연료 추진 부스터가 장착돼 있다. 러시아는 물론 북한과 이란, 미얀마, 인도, 아제르바이잔,불가리아 우크라이나, 시리아 등이 보유하고 있다. 이 미사일은 1950년대 미국의 초음속 폭격기 B-58, 고고도 정찰기 U-2를 격추하기 위해 개발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SA-5는 지대지미사일로도 사용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 미사일"이라면서 "최근 러시아도 유사한 지대공미사일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지대지미사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기잔 중인 지난 2~5일 미사일 30여 발을 발사한 뒤 나흘 만인 9일 또 다시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섰다.2일에는 분단 이래 초유의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 방향으로 SRBM을 발사하는 등 10시간 동안 4차례에 미사일 25발가량을 퍼부었다.북한은 올해 들어 미사일을 발사한 날 기준으로 38 차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 각종 미사일을 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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