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당사 압수수색…이재명 대표는 '침묵'
더불어민주당은 9일 검찰이 당사를 세 번째 압수수색하고도 빈손으로 돌아간 것을 두고 '정치 탄압 쇼'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기 위해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대기하는 검찰 관계자.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9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최측근 정진상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을 겨냥한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이 아무런 증거 물품 확보 없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흠집 내고, 이태원 참사로부터 국민의 눈을 돌리는 검찰의 정치 탄압 쇼"라고 비판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검찰이 민주당사 압수수색을 마친 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컴퓨터 5대의 로그 기록과 책상을 확인했으나 당사에는 정 실장과 관련된 내용이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명선 민주당 대변인도 압수수색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비서실에 당직자가 쓰는 5대의 PC가 있는데 그것이 정 실장이 쓴 PC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압수물품, 증거물품이 없다는 것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철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에서는 압수수색 영장을 확인하고 당사 내 정 실장이 근무하지 않고 국회 비서실에서 근무한다고 고지했으나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는 검찰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다"며 압수수색이 위법적으로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은 "검찰이 하는 압수수색이 명백히 영장의 범위를 넘어선 위법한 압수수색이라는 점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일단 당사에 들였다"며 "검찰이 가져간 것이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오전 정 실장의 자택에 이어 민주당 대표 비서실, 민주당사 대표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기소된 지 하루 만이다. 검찰은 정 실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이른바 '대장동 일당'에게 약 1억4000만 원 상당의 뒷돈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압수수색을 위해 검찰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민주 당사에 도착했지만, 민주당이 변호인 입회하에 실시돼야 한다고 반발하면서 오후 12시 30분께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이후 약 3시간 만인 3시 15분께 '빈손' 철수했다. 국회 본청 당 대표 비서실 압수수색도 시도했으나 김진표 국회의장이 검찰에 '임의제출 형식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 대표는 압수수색과 관련해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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