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이틀 기다린 후 다른 야당과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할 것"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진행했지만,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국정조사 추진에 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 국회의장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진행했지만,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국정조사 추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국정조사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는 입장을 반복했고, 민주당은 '다른 야당과 함께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겠다'는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여야 회동 후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회동 자리에서 박 원내대표는 여당의 국정조사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주 '이태원 참사' 관련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조사 원칙을 정했다"라며 "이번주 목요일 본회의 전이라도 여야가 뜻을 모은다면 (국정조사)요구서 뿐 아니라 계획서까지 채택이 가능한 상황이다. 여당이 전향적으로 입장을 취해달라는 요청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말했다.
반면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도 국정조사 필요성을 공유하고 있다. 요건이 되고 필요하면 하는데 다만 대형 인명사고이고 경찰을 대상으로 하는 수사는 '초기 수사'가 관건이다"며 "수사를 하고 나서 부족하면 국정조사를 하면 된다는 입장"이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두 원내대표는 비공개로 회의를 전환한 이후 국정조사와 관련한 논의를 했으나, 결국 여야 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장실을 나서며 "박 원내대표가 참사와 관련해 조속한 국정조사를 요구했고 김 의장이 여야가 합의해 국정조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밝혀왔다"며 "(하지만) 저희는 지금으로서는 '아직 국정조사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여러 상황을 봐가며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씀드린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원내대표도 "비공개 자리에서도 '국정조사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니 집권여당으로서 책임 있게 이 문제를 수용하라'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라며 "국민의힘은 '당내 의견 있으니 의장님과 민주당의 말을 감안해 더 논의해보겠다'는 취지로 답변을 줬다"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의 유보적 태도에 국정조사 야당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저희로서는 오늘과 내일 기다려보겠지만 국민의힘에서 계속 국정조사를 반대한다면 우리라도 다른 야당과 함께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수밖에 없고 국회법상 의장님도 거부할 수 없다"라며 "그렇지 않게 하기 위해 국민의힘이 국정조사를 참여해 함께 진실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여당의 협조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