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아닌 서해 겨냥…이례적인 미사일 발사
북한이 5일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 1월 15일 북한군이 평안북도 철도에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있다. /AP.뉴시스 |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북한이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4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북한이 이날 오전 평안북도 동림 일대에서 북한 서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4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 기종은 고도상 초대형 방사포(KN-25) 또는 속도를 고려할 때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일 것으로 보인다. 비행거리는 약 130㎞, 고도 약 20㎞, 속도 약 마하 5(음속 5배)로 탐지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현재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이 이처럼 북쪽 지역에서 동해도 아닌 서해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례적이다. 때문에 현재 군 당국은 의도를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는 한미가 지난달 31일 시작한 대규모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의 일정 연장과 미국 전략폭격기인 B-1B를 투입한 것에 대한 반발로 보고 있다.
북한은 한미가 '비질런트 스톰'을 시작한 이후 사흘에 걸쳐 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하며 무력도발 수위를 높여왔다. 이달 2일에는 오전부터 오후 5시 10분까지 4차례에 걸쳐 미사일 약 25발을 퍼부었다.
또한 같은 날 분단 이래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수역에도 미사일이 떨어져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3일 오전 7시 40분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정상 비행에는 실패했으나 2단 분리까지는 성공했고 최고 고도 약 1920㎞, 비행거리 760㎞, 최고 속도 약 마하 15(음속 15배)로 탐지됐다.
같은 날 오전 8시 39분 SRBM 2발을 추가 발사, 저녁 9시 35분에도 액체연료 계열 구형 미사일로 추정되는 SRBM 3발을 쐈다.
전날 오전 11시경부터는 약 4시간에 걸쳐 군용기 비행 항적 180여 개를 띄우면서 폭격기의 공대지 사격을 감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