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우리 공군도 F-15K가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슬램-ER 등 3발을 발사했다.사진은 미군이 슬램-ER을 항공기에 탑재하는 모습. /미국해군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북한이 남북한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 우리 영해 근처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자 우리군도 공군기를 출동시켜 NLL 이북 공해상에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슬램-ER, 스파이스 2000 등 3발을 발사해 주목을 끌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은 "우리 군은 오늘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우리 공군 전력에 의한 정밀 공대지미사일 사격을 실시했다"면서 "우리 공군 F-15K, KF-16의 정밀 공대지 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의 낙탄 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에 정밀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F-15K는 슬램-ER을 발사했고 KF-16은 스파이스 2000을 각각 발사했다. 사격은 이날 오전 11시10분부터 낮 12시21분까지 70여분간 이뤄졌다.
북한이 동해 북방한계산(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2일 우리군도 F-15K에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슬램-ER을 발사하며 맞대응했다. 사진은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슬램-ER을 탑재하고 비행하는 F-15K 전투기. /공군 |
미국 보잉사가 생산한 슬램-ER은 함대함 미사일인 하푼을 공대지형으로 개량한 것이다. 슬램(AGM-84E) 미사일의 사거리 연장형으로 우리 군 주력 전투기 F-15K에 탑재한다. 슬램-ER은 유사시 북한을 선제타격하는 '킬체인'의 핵심 무기다. 슬램-ER은 초기형인 H형과 개량형인 K형 두 버전이 있는데 우리 공군이 F-15K 전투기가 운용 중인 슬램-ER은 H버전으로 장거리 타격 공대함·공대지 미사일용으로 도입됐다.
슬램-ER은 제법 큰 미사일이다. 길이 4.5m, 지름 34.3cm, 동체 중앙 하단부 날개가 펴진 너비는 2.2m이며 무게는 674kg이다. 터보제트 엔진을 사용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855km(마하 0.698), 비행거리는 280km다. 유도방식은 적외선 이미지와 장거리 비행시 관성항법유도(INS)를 사용하고 여기에 이 장치의 오차보정을 위해 GPS 유도가 추가됐다.
탄두는 슬램보다 관통성능이 뛰어난 침투 폭발 파편형 탄두다.
슬램-ER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전면. /보잉 |
한편, 합참은 이날 오후 1시 27분쯤엔 북한이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 해상 완충구역 내로 발사한 100여 발의 포병사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또 오전 8시51분께는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발사한 것을 포착했다. 이 가운데 1발은 동해 북방한계선 이남 공해상에 떨어졌다. 이 미사일은 NLL 이남 26km, 속초 동방 57km, 울릉도 서북방 167km에 낙하했다.
북한은 그동안 해안포와 방사포를 NLL 이남으로 쏜 적은 있지만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전례 없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NLL 이남으로 발사된 미사일은 방향이 울릉도 쪽이었기 때문에 정부의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가 울릉군에 오전 8시55분께 공습경보를 발령했다가 오후 2시 경계경보로 대체했다. 공습경보는 2016년 2월 7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직후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대청도에 발령된 지 6년여 만이다..
북한은 또 이들 3발의 미사일 발사 전후로 세 차례 더 미사일들을 쏘면서 최소 25발을 발사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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