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규탄대회' 세 과시한 野…이재명 "尹 정부, 참으로 한심해"
입력: 2022.10.26 16:11 / 수정: 2022.10.26 16:11

李 "국가역량, 정치보복 허비는 죄악"
주최측 추산 1200명 집결…'尹 경제 무능' 정조준


더불어민주당이 26일 국회 앞에서 대규모 윤석열 정권 규탄 대회를 열었다.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민생파탄·검찰독재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 /남윤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6일 국회 앞에서 대규모 윤석열 정권 규탄 대회를 열었다.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민생파탄·검찰독재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6일 국회에서 의원과 당직자, 보좌진 등이 총결집한 윤석열 정권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재명 대표는 "민생 파탄과 국가적 위기를 외면하고 국가 역량을 야당 탄압과 정치 보복에 허비하는 것은 죄악"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 수사망이 당대표 측근을 정조준하면서 당내 위기감이 고조되자 민주당이 '윤 정부 경제 무능론'으로 국면전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민생파탄·검찰독재 규탄대회'를 열었다. 일정이 시작되기 10여 분 전부터 의원, 원외 지역위원장, 사무처 당직자, 보좌진 등이 속속 모여들어 계단에 줄지어 섰다. 저마다 '검찰독재 규탄한다' '민생파탄 못 살겠다'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었다. 당 공보국은 주최 측 추산 1200명이 모였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민생 경제위기보다 야당 말살을 위한 정쟁이 중요한가라고 비판했다. /남윤호 기자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민생 경제위기보다 야당 말살을 위한 정쟁이 중요한가"라고 비판했다. /남윤호 기자

이 대표는 이날 규탄 대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경제 무능'을 정조준했다. 정부·여당이 국가역량을 야당 탄압에 허비하고 민생은 외면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체 정치란 무엇인가. 정치의 존재 이유는 국가를 책임지고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챙기는 것"이라며 "국가의 운명이 달린 안보가 위태롭고 민생과 경제는 파탄 지경인데 컨트롤 타워는 대체 어디가 있나. 국가를 책임지고 위기를 수습해야 할 정부 여당은 대체 어디에서 뭘 하고 있나"라고 했다.

이어 "정치권이 서로 협력하고 국민의 힘을 한데 모아도 위기 극복에 부족할 판인데 지금 정부·여당 하는 행태가 상대방을 압박하고 무력으로 지배하고 국가와 국민의 안위, 생명, 삶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에만 급급하지 않나"라며 "이런 위기 속에서도 정부는 일부 정치 검찰을 앞세워서 공안통치로 야당을 탄압하고 전 정부를 공격하는데 국가 역량을 소진하고 있다. 국가 위기, 민생 경제 위기보다 야당 말살을 위한 정쟁이 더욱 중요한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민생 파탄과 국가적 위기 외면하고 국가 역량을 야당 탄압과 정치 보복에 허비하는 것은 죄악"이라며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당의 단결'과 '국민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함께 힘을 모아서 저 무도한 정부 여당의 폭력을 이겨내자. 국민을 믿고 오로지 국민을 위해 죽을힘을 다해 싸우자"라고 했다. 이어 "가녀린 촛불을 들고 그 강력해 보이던 정권까지 끌어내린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 아니겠나. 결코 포기하지 말고 우리가 피땀흘려 목숨 바쳐 지켜온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의 가치 지켜내자. 역사의 퇴행을 막자. 정치 아니라 지배, 통치를 일삼는 이 정권에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물어달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민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민생 위기 극복과 진정으로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 연설 도중 "참으로 한심한 정권 아닙니까" "정부·여당이 국정을 내팽개치고 야당과 전 정권 공격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데 과연 위기 극복이 가능하겠나" 등의 대목에선 곳곳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맞습니다"라고 응답했다.

이 대표 발언이 끝난 후 사회를 맡은 박성준 대변인은 "연설을 들으니까 가슴이 뛰지 않나. 우리 모두 힘을 모읍시다. 이재명 대표에게 힘을 다시 모아주시기 바란다"라며 호응을 유도했고, 참석자들은 '이재명'을 연호했다. 현장을 찾은 일부 유튜버들도 이 대표 발언 도중 "이재명 힘내라"라며 응원을 보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박홍근 원내대표은 "야당을 아예 말살하고 전 정권 흔적을 지우려는 공작의 칼끝은 결국 전직 대통령과 현직 야당 대표를 향해 있음이 분명해졌다"라며 "국민적 의혹이 크고 수사 형평성을 현저히 잃은 대통령실 국정조사와 김건희 특검 추진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발언 후 참석자들은 "당사침탈 야당탄압 윤 정권 규탄한다" "검찰독재 공안통치 민주말살 중단하라" "민생외면 경제무능 대통령이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규탄 대회 후에는 10여명씩 소규모로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참석자들도 다수 보였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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