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합동훈련에 아파치헬기·A-10기 참가하는 이유...북한 공기부양정 타격
입력: 2022.10.25 00:01 / 수정: 2022.10.25 00:01
육군의 아파치 공격헬기가 19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연양동 남한강 일대에서 열린 한미연합 도하훈련에서 플레어를 쏘고 있다. 한미 양국의 아마치 헬기는 우리 해군이 서해에서 24~27일까지 벌이는 합동훈련에 참가한다./남윤호 기자
육군의 아파치 공격헬기가 19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연양동 남한강 일대에서 열린 '한미연합 도하훈련'에서 플레어를 쏘고 있다. 한미 양국의 아마치 헬기는 우리 해군이 서해에서 24~27일까지 벌이는 합동훈련에 참가한다./남윤호 기자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9·19 남북군사합의를 어긴 북한의 방사포 사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해군이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 간 서해상에서 육·공군, 해양경찰, 미군 등과 함께 북한 특수전부대 격멸 등을 가정한 대규모 서해합동훈련을 벌인다.

이번 훈련에 한국 육군과 미군의 아파치 공격헬기는 물론 미군의 A-10 지상공격기가 참가하기로 주목을 끌고 있다. 두 항공기는 북한이 대규모로 보유한 공기부양정의 남침을 저지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갖고 있어 이번 훈련은 북한이 공기부양정을 동원해 북방한계선(NLL)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분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공방급 공기부양정 130척, 남포급 공기부양정 70척 등 230여척의 공기부양정을 보유하고 있다. 공방급은 최고속도가 시속 50노트에 이르고 병력 35~55명을 운송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5일 군당국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해군 이지스구축함과 호위함 등 함정 20여 척과 해상초계기, 해상작전헬기 등이 참가한다. 육군은 아파치 공격헬기와 해안경계부대를, 공군은 F-15K와 KF-16 등 전투기를 각각 투입한다. 해양경찰도 함정을 투입한다.

육군이 지난 7월25일 경기도 육군 항공사 이천기지에서 열린 대규모 항공작전 FTX에서 아파치 가디언(AH-64E)을 비롯하여 시누크(CH-47D), 블랙호크(UH-60P)육군항공 핵심전력을 대거 투입한 훈련 현장을 공개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육군이 지난 7월25일 경기도 육군 항공사 이천기지에서 열린 대규모 항공작전 FTX에서 아파치 가디언(AH-64E)을 비롯하여 시누크(CH-47D), 블랙호크(UH-60P)육군항공 핵심전력을 대거 투입한 훈련 현장을 공개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우리 육군과 주한 미군은 아파치 공격헬기와 공군 A-10 등을 투입한다. 미국 방산업체 보잉이 생산하는 아파치 헬기는 현존 공격헬기 중 최강으로 평가받는 헬기다. 한국 육군은 36대를 보유하고 있고 경기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에 주둔 중인 미 제2항공전투여단은 성능이 대폭 강화된 최신 아파치 기종인 AH-64E v6 24대의 배치를 완료했다. 주한미군의 최신형 아파치 헬기 기종으로는 처음으로 조종사의 판단을 돕는 '인식체계 결정 지원체계'(CDAS)도 도입됐다.

아파치 헬기는 동체 길이 15.06m, 날개 너비 14.63m, 높이 3.87m의 웅장한 몸집을 자랑한다. 자체 중량 5.16t, 탑재중량 8t에 최대 이륙중량은 10.4t이다. 조종사와 무기관제사 등 2명이 탄다.

아파치는 강력한 무장으로 유명하다. 30mm 체인건은 포탄 1200발로 지상과 해상의 적을 섬멸한다. 서방의 대표 공대지 미사일로 사거리 8~10km인 헬파이어 미사일 16발과 AIM-9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2발, AIM 스팅어 단거리 미사일 4발, 혹은 사거리8km인 구경 70mm 무유도 하이드라 로켓 포드 2개,최대 76발로 무장한다. 헬파이어 미사일만 무장할 경우 이론상 한 번에 적 전차 16대를 격파할 수 있다. 이 미사일의 관통력은 1300mm로 대부분의 장갑차량을 단발에 격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롤스로이스제 1700마력짜리 엔진 2기가 뿜어내는 강력한 힘 덕분에 순항속도 시속 265km, 최고속도 293km를 낸다. 전투행동 반경 480km다.

주한 미공군이 A-10 근접지원기가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하고 있다. /주한미군
주한 미공군이 A-10 근접지원기가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하고 있다. /주한미군

주한미군이 배치해놓은 A-10 '썬더볼트'는 근접지원 항공기로 유명하다.'멧돼지'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만큼 두터운 장갑을 두른채 표적을 향해 공격하면서 30mm 기관포탄과 미사일을 쏟아붓는 두려움을 모르는 항공기다. 길이 16.26m, 날개너비 17.53m, 높이 4.47m에 자체 무게 11.3t이다. 크기는 아파치 헬기와 엇비슷하지만 무게가 두 배 이상이라는 것은 그만큼 장갑이 두텁다는 뜻이다.

순항속도는 시속 560km, 최고속도는 시속 706km다.근접지원 공격 임무시 근 2시간 동안 460km를 비행한다. 장갑차량 공격 임무시 근 3시간 동안 467km를 비행한다.

30mm 개틀링 기관포는 1174발의 어른 팔뚝 만한 포탄을 날려 지상의 장갑차와 전차를 격파한다. 또 동체와 날개 아래에 총 11개의 무기 장착대에 7.3t의 하이드라 로켓 19발 들이 포드 4개, 혹은 AGM-65 매버릭 미사일 8발, 합동공격탄, 페이브웨이 폭탄 등을 장착한다.

북한의 공기부양정의 남하 조짐이 있거나 남하 사실이 탐지되면 한미 양국의 아파치 헬기, A-10이 고속으로 날아가 헬파이어 미사일 등으로 공격해 제물로 삼고 이어 30mm 기관포로 사냥한다. 북한군의 공기부양정이 빠르다고 하지만 아파치 헬기나 A-10의 속도를 앞지를 수는 없다.

여기에 해병대가 서북 도서에 배치한 비궁 로켓 체계도 북한 공기부양정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 해군의 합동훈련은 해마다 열리는 정례훈련인데, 올해는 서해에서 미군이 참여한다. 이번 훈련은 북한 특수전부대를 태운 공기부양정들이 서북도서와 서해안으로 고속침투하는 상황을 가정해 이를 신속하게 탐지하고 한미 합동·연합전력이 격멸하는 것을 상정해 진행된다.

한미 양국군 아파치 공격헬기는 서해상 침투하는 북한 공기부양정을 최단시간 내 저지·격퇴하는 핵심 전력이다.

해군은 "NLL 국지도발 등 모든 상황을 실전처럼 부여된 훈련 상황에서 합동·연합 전력 간 작전절차를 숙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면서 "강도 높은 훈련으로 최고도의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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