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전면 거부, 당 총의 모아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검찰독재 신공안통치 민주당사 침탈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을 규탄했다. 이날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 /용산=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이제 협치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24일 검찰이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다시 시도하자 용산 대통령실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규탄 발언을 쏟아냈다.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 마지막날인 이날, 민주당 의원 50여 명은 국회 국감장이 아닌 용산으로 모여들었다. '대선 불법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관련해 검찰이 지난 19일에 이어 이날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원내지도부가 '집결'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앞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2022년 윤석열 정부의 국정감사를 마지막으로 해야 하는 날이다. 그런데 오늘 저희는 국회를 나와 대통령실 앞에 섰다. 결코 일어나선 안 될 일을 무도한 윤석열 정권이 버젓이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오는 25일로 예정된 윤 대통령 시정연설 보이콧 방침도 거듭 시사했다. 박 원내대표는 "저는 어제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에 오기 위해선 먼저 지난 뉴욕에서 국제적 행사장에서 했던 그 막말에 대한 사과를 국민과 국회에 먼저 하시라고 윤 대통령에게 말했다. 그리고 국감 기간에 야당 중앙당사를 침탈한 데 대해서도 사과하라고 말했다. 그런데 보란 듯이 바로 국감 마지막날 이렇게 군사작전 방불하듯이 중앙당사를 기습적으로 침탈한 것"이라며 "이건 야당에 대해 단순히 협치를 거부하는 정도가 아니라 야당을 말살하고야 말겠다고 하는 그런 뜻이 아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제는 협치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야당을 말살하는, 국민과 맞서 싸우려고 하는 윤석열 정권에 우리는 강력히 항의하고 규탄할 수밖에 없다. 이 모든 것의 진두지휘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이라고 저희는 확신한다"고 했다.
항의 팻말 들고있는 박찬대 최고위원. /남윤호 기자 |
이어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정적 제거용 야당 탄압에 골몰인 윤석열 정권을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국민과 함께 싸워나가겠다"며 "오늘 국감장에 끝까지 우리가 잊지 못한 건 아쉽지만 국민께 이 부당함을 알려나가겠다"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은 비속어 논란으로 외교 참사를 불러와 놓고, '이xx'라고 해놓고 무슨 염치로 국회 연설을 하겠다는 건가. 대통령에게 비속어 대상이 된 민주당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전면 거부도 당의 총의를 모아 불사해야 한다"면서 "부끄럼 모르는 정권, 염치없는 정권, 파렴치한 윤석열 독재 정권이 민의의 정당 국회를 한 발짝도 들여놓을 수 없도록 당원과 어깨 걸고 싸울 것"이라고 했다.
당내 '윤석열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헌법상 정당제도와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결사의 자유를 무도하게 침해하는, 그래서 지금의 민주주의를 전두환·노태우 군사독재로 회귀하는 이 흐름에 국민 여러분이 제동을 걸어달라"라며 "민주당은 모든 당원들이 똘똘 뭉쳐 상하로, 좌우로, 한마음 한 몸이 돼서 윤 정권의 정치탄압에 대해 분연히 과감히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오전에 이어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재개하고 국정감사 재개, 윤 대통령 시정연설 보이콧 방침 등 당사 압수수색에 따른 대응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