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與, '대장동 특검' 쫄리나? 빼달라고 요청하라"
입력: 2022.10.24 11:16 / 수정: 2022.10.24 11:16

李 "대장동 특검, '김건희 특검'과 연관 짓지 말라"
朴 "김건희 특검 즉각 수용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장동 특검에서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부실수사 의혹은 제외할 수 있다고 밝혔다. 2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장동 특검에서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부실수사 의혹'은 제외할 수 있다고 밝혔다. 2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관련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부실수사 의혹'은 제외할 수 있다며 특검(특별검사제)을 당장 수용할 것을 국민의힘에 거듭 촉구했다. 또 이 대표는 이른바 '김건희 특검'에 선을 그었지만, 다른 지도부는 김건희 여사 각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이 절실하다며 대장동 특검과 '김건희 특검'을 함께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 회의에서 검찰의 민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 재시도를 지적하며 "국가역량을 민생에 집중해도 부족할 판에 이런 정쟁에 소모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정쟁적 요소는 특검에 맡기고 민생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저축은행비리 수사 봐주기 부분이 부담스러우면 빼도 좋다. 부담스러운 부분들은 빼고라도 특검을 하자"고 했다.

이 대표는 "이미 당시 작년에도 저는 분명히 특검 하자고 했는데 국민의힘에서 이거 빼자 저거 빼자, 이것만 하자 저것만 하자고 조건을 붙여서 실질적으로 반대했다"며 "앞에선 찬성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반대해놓고 오히려 상대방이 반대하는 것처럼 덮어씌우기 하는, 덮어씌우기 신공이 그들의 전략인 것 같다. 이번엔 그러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1일 자신의 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불법대선자금 8억47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구속, 검찰이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하자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장동 특검'을 제안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의혹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누나의 대통령 부친 자택 구입 경위 등도 특검 대상에 포함해 여권에선 '사법 리스크 덮기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이 즉각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특검 추진이 어려워지자, 윤 대통령 관련 의혹은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또 "일각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이건(대장동 특검)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여사 특검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김건희 특검'과 둘은 연관관계가 없다는 게 제 입장이고 연관짓지 말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했다.

반면 박홍근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의 의혹 수사가 최소한의 사실조차 은폐·왜곡하는 하명수사로 변질해간다"며 "국민의 집단 망각이라도 기다리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찬성하는 국민이 반대 의견의 두 배"라며 '김건희 특검' 즉각 수용을 주장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이 떳떳하다면 이제라도 조작과 탄압의 칼춤을 멈추고 대장동 특검, 김건희 특검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이어 "혹시 쫄리는(쪼들리는) 부분 있나. 그렇다면 빼달라고 요청하라"면서 "진실은 특검에서 밝히게 놔두고 경제위기 해결, 민생에 집중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또 윤 대통령 '시정연설 보이콧' 방침도 거듭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국민과 국회에 그 어떤 사과도 거부했다. 더구나 지난주 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은 국감 방해행위라고 강력히 규탄했음에도 국감 마지막 날인 오늘 오전 기습적으로 또 침탈했다. 특히 어제 저는 시정연설 전에 대통령이 자신의 막말과 함께 민주당사 압수수색에 대한 사과를 함께 요구했는데도 하루가 지나지 않아 보란 듯 까뭉갠 것"이라며 "민주당은 공권력 집행을 무조건 막겠다는 게 아니라 수사에 필요한 자료만 제공하는, 임의제출 방식으로는 협조하겠다고 했음에도 이를 거부한 건 검찰이다. 이는 내일 있는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앞두고 극한적 파행을 유발하는 반성없는 도발"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이어 "협치는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여야 협력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 있을때라야 가능하다"라며 시정연설 보이콧을 시사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윤 정권, 내일 국회 시정연설 온다고 하는데 참 염치가 없다. 진정한 사과 한마디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겠나"라며 "그게 없다면 민주당은 전면 거부도 불사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힘을 실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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