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보복 시간 끝내고, 민생의 시간 열어 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장동 개발 특혜 사건'과 관련한 자신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 정부와 여당에 '특검'을 하자며 요청했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장동 개발 특혜 사건'과 관련한 자신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 정부와 여당에 '특별검사제'(특검)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의 존재 이유는 민생이고 주권자가 위임한 권한은 오직 약자의 눈물을 닦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에 사용돼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 우리 정치는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망각하고 있다. 정쟁에 몰두하며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 경제는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 국민의 걱정은 날로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대장동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파도 파도 나오는 것이 없으니 이제 조작까지 감행하는 모양이다.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왜곡되고, 야당을 향한 노골적 정치탄압과 보복수사의 칼춤소리만 요란하다"며 "대통령과 특수 관계인 검찰 엘리트 특권층은 줄줄이 면죄부를 받아 법의 심판을 피했고, 심지어 명백한 물증이 있는 '50억 클럽' 곽상도 전 의원은 보석으로 풀려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거듭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 이재명은 단 1원의 사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온갖 방해에도 업자들로부터 70%의 개발이익, 즉 5000억 원이 넘는 돈을 공공의 몫으로 환수했다"라며 "특히 사전확정이익 4400억 원 환수에 이어 사업성이 높아지면서 1100억 원을 추가 환수해 화천대유 일당들이 저를 향해 "공산당 같은 사람"이라고 욕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권이 바뀌고 검사들이 바뀌니, 관련자들 말이 바뀝니다.진실을 찾아 죄를 주는 것이 아니라, 죄를 주기 위해 진실을 조작, 날조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아무리 털어도 먼지조차 안 나오니 있지도 않은 ‘불법대선자금’ 을 만들고 있다. 저는 대선자금은커녕 사탕 하나 받은 것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쟁과 정치탄압으로 날을 지새울 만큼 한가하지 않다"며 "대통령과 여당에 공식 요청한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된 모든 사안들의 실체 규명을 위한 특검을 수용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검을 통해 △부산저축은행 의혹 △ 김만배 누나의 대통령 부친 집 구입 경위 △ 조작수사와 위증교사 의혹△ 대통령 공직선거법 문제 등도 수사대상에 포함시켜 관련 의혹이 함께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대표의 특별기자회견 회견문 전문.
<대장동 특검으로 정치수사 끝내고, 오직 민생만 챙깁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입니다.
정치의 존재이유는 민생이고 주권자가 맡긴 권한은 오직 약자의 눈물을 닦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에 사용돼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정치는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망각하고 있습니다. 정쟁에 몰두하며 민생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경제는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 국민의 걱정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대장동 사건’입니다. 파도 파도 나오는 것이 없으니 이제 조작까지 감행하는 모양입니다.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왜곡되고, 야당을 향한 정치탄압과 보복수사의 칼춤소리만 요란합니다.
대통령과 특수관계인 검찰 엘리트 특권층은 줄줄이 면죄부를 받아 법의 심판을 피했습니다. 심지어 명백한 물증이 있는 '50억클럽' 곽상도 전 의원은 보석으로 풀려나왔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 이재명은 단 1원의 사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습니다.온갖 방해에도 민간이 독차지하려던 택지개발이익 중 3분지 2가 넘는 5,500억원 이상을 공공환수했습니다. 특히 사전확정이익 4400억원(본시가지 공원조성과 아파트부지)에 더해 사업도중 인허가 조건으로 1100억원을 추가환수하자 화천대유 일당이 저를 "공산당 같은 XX"라 욕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이미 사업이 다 끝난 후 원망하던 사람을 위해 돈을 왜 주겠습니까?
유동규와 남욱이 ‘이재명이 우리 거래를 알면 안된다. 짤린다’고 한 사실이 그들 녹취파일에 나옵니다.그런 사람들이 저를 위한 선거자금을 주었을 리 있겠습니까?
2021. 10. ‘12년간 로비를 시도했는데 씨알도 안 먹히더라’고 인터뷰한 남욱이 1년이 지난 지금 검찰에서 2021. 4월~8월 사이 8억원의 대선자금을 주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정권이 바뀌고 검사들이 바뀌니, 관련자들 말이 바뀝니다.진실을 찾아 죄를 주는 것이 아니라, 죄를 주기 위해 진실을 조작, 날조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됩니다. 아무리 털어도 먼지조차 안 나오니 있지도 않은 ‘불법대선자금’ 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대선자금은커녕 사탕 하나 받은 것도 없습니다. 보수정부와 맞부딪치며 살아남는 유일한 길은 유능하되 청렴해야 했습니다.
정쟁과 정치탄압으로 날을 지새울 만큼 한가하지 않습니다.저의 정치적 운명이 국가의 운명보다 중요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과 여당에 공식 요청합니다.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과 관련된 특검을 수용하십시오.언제까지 인디안 기우제식 수사에 국가역량을 소진할 수는 없습니다.뿌리부터 줄기 하나까지 사건 전모 확인은 특검에 맡기고, 정치권은 민생살리기에 총력을 다합시다.
특검은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들을 총망라해야 합니다. 대장동 개발 및 화천대유에 관한 실체규명은 물론,결과적으로 비리세력의 종잣돈을 지켜준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부정수사의혹 및 허위사실 공표 의혹 대통령 부친의 집을 김만배 누나가 구입한 경위 등 화천대유 자금흐름진술이 갑자기 변경되는 과정에서 제기된 조작수사와 허위진술교사 의혹도 밝혀야 합니다.
모든 의혹들을 남김없이 털어낼 좋은 기회입니다. 대통령과 여당이 떳떳하다면 특검을 거부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윤석열 정권은 명심해야 합니다. 이재명을 때린다고 정부여당의 실정이 가려지지 않습니다.민주당을 탄압한다고 정부여당의 무능이 감춰지지 않습니다.정치보복의 꽹과리를 울린다고 경제침체의 공포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대통령과 여당은 특검법을 수용하시기 바랍니다. 정치보복의 시간을 끝내고, 민생의 시간을 열어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