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김일성주의자" 김문수 감싼 尹 "주사파와 협치 불가능"
입력: 2022.10.20 00:00 / 수정: 2022.10.20 00:00

與 원외당협위원장 만난 윤 대통령 "주사파, 반국가 세력" 언급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센터로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을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센터로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을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들을 국방컨벤션센터로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자유·민주주의에 공감하면 진보든, 좌파든 협치하고 타협할 수 있지만, 북한을 따르는 주사파는 진보도, 좌파도 아니다. 적대적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기자단 공지에서 오찬에서 먼저 한 당협위원장이 윤 대통령에게 최근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언급하며 "종북 주사파 세력에 밀리면 안 된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이 이같이 답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어 "(윤 대통령의 발언은) 대한민국을 전복하려는 세력과는 타협할 수 없다는 의미로, '국가 보위'가 첫 번째 책무인 대통령으로서 기본적 원칙을 언급한 것이다. 또 이같은 발언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정신을 공유하고 있다면 그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며 "헌법정신과 대통령의 책무를 강조한 발언을 두고 정치적으로 왜곡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비공개로 열려 취재진 출입이 제한된 이날 오찬에 참석한 A 당협위원장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종북 주사파와는 협치할 수 없다고 말한 게 맞다"고 재확인했다. B 당협위원장도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종북 주사파'와 '반국가 세력'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앞서 지난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이하 경사노위) 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김일성주의자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수령님께 충성하는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김 위원장은 과거 자신의 SNS에 "민주당 국회의원 윤건영은 주사파 운동권 출신이고,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다음 날(13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김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은 총살감, 김일성주의자다.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국회 환노위는 17일 국민의힘 반발 속 민주당 주도로 김 위원장을 국회증언감정법상 국회 모욕죄와 위증죄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장관급' 보직인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임명한 김 위원장의 주사파 발언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 측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설명할 기회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을 아꼈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1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 인선 배경에 대한 질문에 "노동 현장을 잘 아는 분"이라며 "70년대 말 80년대에 실제로 우리 노동 현장을 뛴 분이기 때문에 진영에 관계없이 많은 노동 운동가들과 또 이런 네트워크도 가지고 있고 현장을 잘 아는 분이기 때문에 다른 걸 고려하지 않고 현장을 가장 잘 안다고 판단해서 인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김 위원장의 발언에서 촉발된 문 전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을 향한 주사파 발언이 논란이 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또다시 "주사파와는 협치할 수 없다"는 발언을 해 대통령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주사파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검찰은 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민주연구원이 있는 민주당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제1야당 당사 압수수색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무도한 행태"라며 "김 부원장은 비상근으로 지난 11일 임명돼 당사에 온 게 총 세 번, (머문 시간은 총) 3시간에 불과하다. 제1야당의 당사까지 와서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지지율이 24%까지 떨어진 윤석열 정부가 정치적 쇼로 어려움을 뚫어보려 하는, 탈출구로 삼으려 하는 정치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초청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초청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편 천효정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이날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들과 오찬을 마련한 배경에 대해 "그동안 일선에서 함께 고생한 당협위원장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그동안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한차례 순연된 끝에 오늘 개최된 간담회를 계기로 대통령실은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겸비한 당협위원장들의 의견을 수렴해 민생경제회복의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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