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사 압색에 국감 전면 중단…정국 급랭
입력: 2022.10.19 18:42 / 수정: 2022.10.19 18:42

野, 국감 보이콧…與 "결백하다면 당사 문 열어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검찰 압수수색과 관련해 정치탄압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당은 국정감사를 전면 중단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검찰 압수수색과 관련해 정치탄압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당은 국정감사를 전면 중단했다.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가 19일 전면 중단됐다. 검찰이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자 더불어민주당은 국정감사 중단을 선언했다. 민주당은 '야당 탄압'이라고 규정하며 대대적인 투쟁에 나설 것을 예고하면서 정국이 꽁꽁 얼어붙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 있는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불법정치자금 위반 혐의로 전격 체포하고, 김 부원장의 자택에 이어 민주연구원 내 사무실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위례신도시 개발 의혹과 관련해 민간 사업자들에게 수억 원의 금품을 받았다고 의심한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은 초유의 일"이라며 국감을 전면 중단하고, 소속 의원들이 중앙당사에 집결하라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국회에서 진행되던 국감은 파행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교육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는 현재 감사가 중지된 상태다. 한국수출입은행 등을 상대로 국감을 진행하던 기획재정위원회도 야당 의원들이 자리를 뜨면서 오후 5시42분께 정회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각각 현장 국감과 현장 시찰 일정을 소화하다가 중앙당사로 집결하고 있다. 이처럼 민주당은 민주연구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을 강력히 규탄하기 위해 당력을 총동원할 태세다. 감사가 중지된 상임위가 언제 다시 열릴지는 미지수다. 20일 국감 전체 일정이 취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야당 탄압의 일환으로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압수수색 쇼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만일 정권이 무도한 수사를 지속하려 한다면, 국회는 다시 문을 열 수 없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검찰의 당사 출입을 저지하는 민주당을 비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가 허위사실 공표로 본인 재판이 시작되는 날 '조작 수사'를 운운하더니, 마치 짜기라도 한 듯 오늘 체포된 김용에 대해 검찰의 '조작 의혹'을 내세우고 있다"며 "정당한 법 집행은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심지어 모든 국정감사를 중단하고 전 국회의원을 민주당사로 집겹시키고 있다"며 "압수수색 영장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압수수색의 필요성이 인정돼 법원이 발부한 것인데, 도대체 민주당은 무엇을 숨기고, 누구를 지키려고 힘으로 정당한 법 집행을 막아서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압수수색 집행 거부는 스스로 결백을 증명할 수 없음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결백하다면 당당하게 당사의 문을 열어주고 결백을 증명할 자료를 제출해 소명하라"고 꼬집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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