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월북 아니라는 근거 없어…감사원 수사 의뢰는 '정치탄압용'"
입력: 2022.10.14 10:56 / 수정: 2022.10.14 10:56

"尹 대통령, 김문수 당장 해임하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감사원 중간 발표에 대해 14일 정치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박 원내대표(오른쪽). /국회사진취재단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감사원 중간 발표에 대해 14일 "정치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박 원내대표(오른쪽).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감사원이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관련 문재인 정부 인사 20명을 검찰에 무더기 수사 의뢰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14일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감사원의 기습적인 중간발표는 첩보와 정보도 구분할 줄 모르는 초보 감사였고, 군 당국의 첩보에 따라 정확한 정황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은폐로 규정한 막무가내 감사였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전날(13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방부, 통일부, 국가정보원, 해양경찰청 등 5개 기관 소속 관계자 20명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고(故) 이대진 씨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후에도 위기관리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대응이 부실했고, 안보실 중심으로 자진 월북 결론으로 몰아갔다고 봤다. 수사 대상자에는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 등 문 정부 핵심 안보 라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감사원이 수사를 의뢰하려면 월북이 아니라는 근거를 단 하나라도 제시해야 한다"며 "이미 내려진 결론에 짜 맞추려고 사실을 왜곡하고 은폐한 것은 아닌지 의심만 더 커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섯 개 기관 20명을 무더기 수사 의뢰하는 중대한 사안을 감사위원회 의결도 없이 공개했고, 같은 날 검찰은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을 소환조사했다"며 "이미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을 감사원이 기습적으로 수사 의뢰한 것도 '정치 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월북이 아니라는 구체적 근거 없는 발표와 수사 의뢰는 정치 탄압용 '하명 감사'로 볼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비열한 정치 탄압을 강력히 규탄하며, 법에서 주어진 모든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건영 의원 등을 향해 '종북 발언'을 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에 대해선 해임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경사노위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를 통해 노동계와 경영계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통합을 이끄는 막중한 자리"라며 "이런 장관급 중책에 극우 유튜버나 다름없는 프로막말러를 앉힌 것은 '사회적 대타협'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개념 없는 적대적 철학을 그대로 드러낸 인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 "김 위원장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당장 해임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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