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무계열 고위력 탄도미사일이 콜드론치후 엔진이 점화되는 모습. /SBS 유튜브 캡쳐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국군의 날 74주년이자 북한이 오전에 탄도미사일 2발을 공개한 1일 우리군은 놀라운 영상을 공개했다. 말로만 알려져 있지 실체가 베일에 가려진 '고위력' 탄도 미사일 발사 영상을 짧은 시간이지만 공개한 것이다.
이날 3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군은 3축 체계 중 'KMPR' 설명 영상에서 "여기에는 세계 최대 탄두 중량을 자랑하는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도 포함된다"며 해당 미사일의 발사 장면을 짧게 노출했다.
3축 체계란 유사 시 북한을 선제 타격하는 230mm급 천무 다연장로켓, 지대지 탄도미사일 에이태킴스 등 '킬체인(Kill Chain)'과 북한이 쏜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북한을 응징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구성된다.
이날 영상에서 고위력 현무 미사일은 고온고압의 가스로 미사일을 일정 높이로 쏘아올린뒤 엔진을 점화해 날아가는 콜드론치(cold launch) 방식으로 발사됐다. 발사플랫폼은 공개되지 않았다. 기존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은 이동식 발사대(TEL)에 탑재된 미사일 컨테이너에서 엔진 점화 추진력으로 발사되는 핫 론치(hot launch) 방식으로 발사된다. 우리군이 배치한 미사일 중 콜드론치 방식을 채택한 것은 천궁 지대공 미사일과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에 탑재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뿐이었다.
현무-2B 지대지미사일이 이동식 발사대 컨테이너에서 엔진을 점화해 발사되는 핫론치 방식으로 발사되고 있다. /미사일쓰렛 |
우리군이 배치해놓고 있는 현무-2B는 길이 12m, 지름 90cm인 2단 고체연료 추진 미사일로 탄두중량 1t(사거리 500km)~500kg(사거리 800km)을 포함해 발사중량 5.4t이다. 사거리 800km의 현무-2C는 1단 고체연료 미사일로 길이 13m, 지름 90cm, 발사중량 5.4t이다.
해외에서는 러시아가 콜드론치 방식을 적용한 차량 이동식 대륙간탄도탄(ICBM)인 토폴-M(사거리 1만1000㎞) 18기를 실전 배치하고 있다. 이 미사일은 길이 21.9m, 지름 1.95m(1단)~1.58m(3단), 발사중량 47t이다. 탄두중량은 1.2t이다.
탄두 중량이 최대 9t으로 추정된 고위력 미사일도 충분히 콜드론치 방식으로 발사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SLBM과 함께 처음 공개된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당시 '현무-4'로 보도됐다. 지난해 9월15일 시험발사 당시 350km를 날아가 3m 안팎의 정확도로 제주도 인근 서남해에 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탄두중량은 4~5t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발사후 최고고도 1000km까지 치솟은 뒤 하강해 운동에너지를 이용해 북한 지하에 깊숙히 뚫고 들어가 터져서 지진을 일으켜 북한의 지하벙커를 파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폭발력은 저위력 핵무기에 버금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북한을 향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북한 주민들의 삶을 더욱 고통에 빠뜨릴 것이라며 비핵화 결단을 촉구했다.
북한은 행사 시작 약 4시간 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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