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공석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왼쪽)을, 대통령 직속 위원회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내정했다. /대통령실 제공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사퇴 이후로 52일째 공석이었던 사회부총리직에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후보자로 지명했다. 또한 대통령 직속 위원회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임명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이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아시아교육협회 초대 이사장으로 재임 중이며, 17대 국회의원과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 및 장관을 역임하는 등 교육 현장과 정책에 두루 정통한 교육 전문가"라며 "그동안 교육 현장, 정부,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대전환에 대응한 미래 인재 양성, 교육격차 해소 등 윤석열 정부의 교육 개혁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비서실장은 김문수 위원장 임명 배경에 대해선 "15, 16, 17대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는 등 정치력과 행정력을 모두 겸비한 정치계 원로"라며 "특히 노동 현장 경험이 많아 정부, 사용자, 노동자 대표 간 원활한 협의 및 의견 조율, 노사 협력을 통한 상생 노동시장 구축 등 윤석열 정부의 노동 개혁 과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와 미국 코넬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이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설립 등 현재까지도 교육 현장에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정책을 주도했다.

이에 한 기자가 '자사고 도입 등 (과거 교육 정책) 부작용에서 자유롭지 않고, 15년 전 (장관을 한) 인물을 또 다시 임명한 것은 인재풀이 협소한 게 아니냐'고 묻자, 김 비서실장은 "그 당시에도 (장관직을) 무리 없이 했고, 자사고에 대해선 진영에 따라 의견이 다르지만, 소신껏 잘 하신 거로 알고 있다"며 "경험도 많고 장관을 끝내고 나서도 에듀테크 이런 사업을 하면서 교육격차 해소에 상당히 헌신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잘하실 것으로 기대해서 내정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 임명과 관련해선 양대 노동자단체인 민주노총·한국노총에서 모두 '노동계에 적대적 인물로 평가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 비서실장은 "노동계 쪽을 보니 각자 판단에 따라 선호도가 너무 달라 저희는 일단 노동계 원로부터, 현재 있는 사람들, 노동부 장관, 총리 의견을 광범위하게 들었다"며 김 지사가 노동 현장에 밝고, 지금 민주노총·한국노총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후배들이고 해서 포용력을 갖고 대화를 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다. 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극우 인사로 분류되는 전광훈 목사와 함께 자유통일당을 창당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극우와 가까운 인사를 기용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취지의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비서실장은 "(김 위원장이) 전광훈 목사의 집회에 참석해 극우가 아니냐는 말이 많다"라면서도 "저희가 노동계 의견을 두루 들어보니 (극우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고, 아까 말했다시피 노동계에 대한 애착도 많고, 지금 (노동계에서 활동) 하는 분들과 선후배 유대도 좋아서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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