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文정권-민주당 '동시 타격'…"잃어버린 5년"
입력: 2022.09.29 11:46 / 수정: 2022.09.29 12:14

尹정부 성과 강조…협치 가능성도 열어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0회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0회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강도 높게 때리는 동시에 지난 5월 출범한 이후 윤석열 정부의 성과를 부각하며 정국 주도권 싸움에 불을 지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먼저 반성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당내 혼란상과 관련해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께서는 저희 국민의힘을 믿고 대한민국을 맡겨 주셨지만 그동안 여러 가지로 많이 부족했다"며 "진심으로 송구하고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우리 스스로 거울을 한 번 들여다보자. 지금 우리의 모습이 정말로 부끄럽다"며 정쟁에 매몰된 국회의 모습을 성찰했다. 이어 "새 정부 첫 정기국회부터 우리끼리의 전쟁터로 만든다면, 외부의 도전에 맞설 제대로 된 응전 태세를 갖출 수 없다"며 "이번 정기국회를 세계사적 도전에 맞서는 대한민국의 첫 응전 대책 회의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후 고강도로 전 정부와 야당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정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지만 잃어버린 5년의 그림자가 너무 어둡고 너무 짙은 게 사실"이라며 각종 민생·경제지표 악화와 외교적 입지 축소에 대한 책임을 이전 정부로 돌렸다.

민주당에 대해선 "정권 교체라는 명백한 현실마저 부정하고 있다"며 "마지막 손에 남은 의회 권력을 휘두르며,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 자신들을 보호하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망국적 입법 독재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영국·미국·캐나다 3개국 순방을 다녀온 윤 대통령의 정상외교에 관해 민주당이 흠집 내기를 하고 있고 국민의 반일 감정을 선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혼밥외교'에 순방 기자단 폭행까지 당했던 지난 정부의 외교 참사는 까맣게 잊고, 터무니없는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까지 내놓았다"며 "제3세계 국가들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무책임한 국익 자해 행위"라고 비난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또한 "민주당이 지금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감사완박'(감사원 독립성 완전 박탈)까지 밀어붙이면서 자신들의 적폐를 덮는 일에 골몰하고 있다"면서 "민생을 살피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에 스토킹 수준으로 영부인 뒤를 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절차를 방탄하는 데만 169석 야당의 힘을 몽땅 쓰고 있다"고 질타했다. 정 위원장의 날 선 발언이 나올 때마다 민주당 진영에선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후 정 위원장은 출범 이후 윤석열 정부의 성과로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지급 △취약계층 생계 지원 △유류세율 인하 △화물차 등 유가연동보조금 기준단가 인하 △물가 관리 △사회안전망 강화 △한미연합군사훈련 정상화 △한일 간 교류 확대 △원전 및 방산 수출 △첨단산업분야 기업 투자 유치 등을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앞으로 큰 틀에서 '경제 강화' '두터운 복지' '3대(연금·노동·교육) 개혁' '새로운 융합형 신성장 경제특구 구축'을 정부·여당의 핵심 어젠다로 제시했다. 특히 경제특구 구축과 관련해 "지방 소멸을 부르는 수도권 일극의 경제 체제에서 벗어나 지방 중심의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영남권, 호남권, 세종충청권, 강원제주권 등 총 5개 지역에 조성해 규제 완화, 세제 감면, 민간 중심 등 윤석열 정부의 정책자산을 모두 투입하는 대기업 중심의 산학연 클러스터 설치를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당을 조목조목 지적한 정 위원장은 협치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국민의힘과 정부는 형식보다 내용에 중심을 두고 다양한 협치와 소통의 틀을 확대하는 데 보다 힘을 기울이겠다"며 "윤 대통령께서는 국회가 국정의 중심이라는 분명한 신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 도중 빚어진 '비속어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문제의 발언 중 '국회'는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가리킨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정 위원장은 "대통령과 국회 다수당 대표가 언제든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고 회담의 형식에 얽매일 필요도 없다"며 "협치만 제대로 될 수 있다면 저는 여당 대표 패싱도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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