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해상으로 발사 추정 KN-23 요격 까다로워…한국 '‘다층 방어망' 필요
입력: 2022.09.27 08:59 / 수정: 2022.09.27 08:59

군당국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파악...고도 60km,사거리 600km, 속도 마하5

북한판 이스칸데르 단거리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로 통하는 KN-23이 2019년 5월 발사되고 있다./노동신문
북한판 이스칸데르 단거리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로 통하는 KN-23이 2019년 5월 발사되고 있다./노동신문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불리는 KN-23으로 추정되고 있다. KN-23은 저고도 비행에 조종 능력까지 갖춘 신형 미사일이서 다층 방어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25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고도 60km, 거리 약 600km를 마하 5의 속도로 비행했으며 러시아산을 개량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27일 미국의 소리방송(VOA)에 따르면,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미사일방어프로젝트 국장은 26일(현지시각) 북한이 전날 발사한 것으로 알려진 KN-23에 대해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기술의 상당한 진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윌리엄스 국장은 이 미사일이 효과적인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현용 미사일 방어체계로 요격하기가 까다로운 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KN-23 미사일은 기동 능력을 갖추고 저고도 비행을 하므로 미사일 방어체계로 요격하는 게 비교적 어려우며 고체 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신속한 발사가 가능하고 기존의 액체 연료 스커드 미사일 보다 병참선이 짧은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미사일에 기동 기능이 있어 탄도를 조절하고 비행경로를 일부분 조절할 수 있으며, 북한이 공군기지를 겨냥한다면 적중할 수 있다고 봤다. 핵무기를 탑재한다면 적중률 자체는 덜 중요해진다고 윌리엄스 연구원은 덧붙였다.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이 계속해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정확성과 기능을 시험해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밴 디펜 전 차관보는 한국에 비해 공군력이 부족한 북한이 전시 상황에서 KN-23 같은 미사일을 이용해 한국과 일본의 공군기지를 목표로 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북한 미사일을 방어하려면 다층 방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밴 디펜 전 부차관보는 말했다.

KN-23과 같은 종류의 미사일은 탄도가 높이 솟을 때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방어 권역에 들어가고, 낮게 강하하면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의 권역에 들어가는 만큼 저고도, 중고도, 고고도 방어를 아우르는 '다층 방위 체계'가 필요할 것이라고 밴 디펜은 강조했다.

탄도탄 요격능력을 갖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 발사대에서 요격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LIG넥스원
탄도탄 요격능력을 갖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 발사대에서 요격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LIG넥스원

한국군은 사드가 없으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을 성능개량한 천궁-II를 탄도탄 하층방어에 사용하고 있다. 천궁-1은 고도 15km이하로 접근하는 항공기를 요격하고 천궁-II는 고도 40km 이하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최대 40km에서 요격한다. 미국제 패트리어트 지대공 미사일 PAC-3의 요격 고도는 최고 25~30km, 탄도탄 요격 사거리는 15~30km이다. 사드는 요격 고도 150km에 최고 사거리가 200km로 알려져 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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