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반감 기류…계파 간 '당권' 경쟁 불가피
입력: 2022.09.22 00:00 / 수정: 2022.09.22 00:00

與 원내대표 선거 결과 6:4…'비윤' 견제 뚜렷

국민의힘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안철수(왼쪽)·김기현 의원이 최근 활발한 행보를 보이며 지지세 확산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남윤호 기자
국민의힘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안철수(왼쪽)·김기현 의원이 최근 활발한 행보를 보이며 지지세 확산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의 지도부 체제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차기 당권에 시선이 쏠린다.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어떻게 나올지 변수는 남았지만, 지도부가 갖춰진 이후 당권주자들의 경쟁이 재점화한 모습이다.

사실상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안철수 의원은 최근 대구·경북(TK)지역 일정을 소화하며 세 몰이를 하고 있다. 20일 경북 영주시에서 순흥안씨 추원단 참배와 대구 서문시장 방문 및 경북대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다음 날인 21일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나 환담을 나눴다. 당 지지기반인 TK 당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달 초 대구를 찾아 지지세 다지기에 공을 들였던 김기현 의원은 토론회 참석과 특강에 나서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성과를 부각하거나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강하게 때리는 메시지를 발신하며 '집토끼' 결집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오는 30일에도 또다시 대구 방문 계획을 세웠다.

5선 조경태 의원과 4선 윤상현 의원도 당권 주자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선전했던 이용호 의원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국민의 수요가 있다면 당권 경쟁에 뛰어들 여지를 뒀다. 정 위원장도 주어진 당 수습 과제를 완수한 뒤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장외 주자로는 시사프로그램 출연 등 공개 행보에 나선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된다.

국민의힘 조경태·윤상현 의원이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지난 19일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서 선전했던 이용호 의원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장외에선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된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새롬·남윤호 기자
국민의힘 조경태·윤상현 의원이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지난 19일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서 선전했던 이용호 의원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장외에선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된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새롬·남윤호 기자

2024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만큼 당권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이른바 친윤계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권성동·장제원 의원은 2선으로 후퇴했고, 맏형 격인 정 위원장은 당 혼란상 수습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서 주 원내대표가 민주당 출신 이용호 의원에게 19표 차이로 승리한 대목에서 친윤계에 대한 반감이 상당한 것이 드러났다.

이런 점에서 세력 간 대결이 예상된다. 다만 세력 간 경쟁에 불이 붙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 전당대회 여부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기 떄문이다. 정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는 우선 당을 수습하는 일에 주력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당 안정화를 통해 싸늘해진 민심을 회복하고 당과 윤석열 정부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판단이다. 당이 정상화된 이후 차기 전대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정기국회가 12월 9일 끝나는 일정을 고려하면 국민의힘 전대는 내년 초쯤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도 예산안 심의 의결과 각종 민생 법안을 처리하는 정기국회 기간에 전당대회를 준비한다면 민심 악화가 우려된다. 또한 전당대회를 치를 준비 기간이 적어도 한 달 이상이 걸린다는 점에서 내년 초 개최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전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추가 징계 절차를 개시한 데 대해 예고한 법적 대응이 현실화한다면 국민의힘 내홍 사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더군다나 이 전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수사해온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내리면서 당이 불리한 상황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차기 전대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이준석 리스크'가 쉽게 해결될지 미지수다. 따라서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올해 안 전대 개최는 불투명하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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