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 '조문 홀대·지각 도착' 사실무근…英 왕실과 조정된 일정"
입력: 2022.09.20 15:00 / 수정: 2022.09.20 15:00

"다수 정상급 인사가 장례식 마친 뒤 조문록 작성…충분한 협의 속 조율"

대통령실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을 위한 영국 순방에서 외교적 홀대를 당하고, 지각을 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을 나서는 모습. /뉴시스
대통령실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을 위한 영국 순방에서 외교적 홀대를 당하고, 지각을 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을 나서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대통령실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을 위한 영국 순방에서 홀대를 당했다는 야당 쪽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에 도착해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런던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후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을 마치고 나서 인근 처치 하우스에서 조문록을 작성했다"며 "윤 대통령과 함께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등 다수 정상급 인사가 조문록을 작성했다고 저희가 공지해 드렸는데, 그 이후에도 많은 정상이 조문록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영국 순방에서 당초 계획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은 직접 하지 못 했다. 대신 조문 외교 일정과 관련해 찰스 3세 국왕 주최 리셉션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고, 마지막으로 조문록을 작성했다.

이와 관련 이 부대변인은 "장례식 참석 이후에 조문록을 작성한 정상들이 어제 말씀드린 정상들 말고도 모나코 국왕, 그리스 대통령, 오스트리아 대통령, 이집트 총리, 리투아나 대통령 등 다수의 정상급 인사들이 영국 왕실 안내에 따라서 장례식을 마친 뒤 조문록을 작성했다"며 "이들이 모두 (영국) 왕실로부터 홀대를 당한 건 당연히 아니다. 참배가 불발됐다거나 조문이 취소된 것 또한 아닐 것이다. 이들 모두가 조문 없는 조문 외교를 펼쳤다는 것도 아닐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일각에서 윤 대통령이 국내에서 늦게 출발해 런던에 늦게 도착, 조문을 못 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애초부터 영국 왕실과 협의를 해서 런던 현지시간 오후 3시경 저희가 도착을 하면 그로부터 한 시간 뒤에 참전비 헌화를 예정하고, 이어 40분 뒤 웨스트민스터 홀로 이동해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참배 등을 진행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일정은 현지 사정으로 취소됐다.

이 부대변인은 "이 일정은 모두 영국 왕실과 조정된 일정"이라며 "현지 여건, 특히 교통 상황이 좋지 않았다. 많은 시민이 모이면서 차량이 이동할 수 없었고, 그래서 어제는 오히려 출국하는 비행기를 대통령이 먼저 도착해서 30여 분 이상 기다리는 그런 일도 있었다. 전날도 마찬가지로 교통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까 영국 왕실에서 자칫 국왕 주최 리셉션에 늦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참배 및 조문록 작성을 다음 날로 순연하도록 요청이 있었고 저희는 그 왕실의 요청과 안내에 따라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서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위해 뉴욕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는 모습. /뉴시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서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위해 뉴욕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는 모습. /뉴시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조문을 하기 위해선 조금 더 일찍 출발했어야 하지 않나'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오전 9시에 출발했는데, (전용기를 이용하는 만큼) 오전 7시에 출발할 수도 있고 새벽에 출발할 수도 있다"라면서도 "왕실과 충분한 협의 속에서 조율한 것이다. 왕실 입장에서는 모두가 다 일찍 온다면 그것 또한 낭패일 것이기 때문에 시간을 분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 대통령실이 취재진에게 조문을 하지 못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영국 왕실에서 사전에 그렇게 저희에게 말을 한 것"이라며 "일정을 조율해 놨지만, 어떻게 상황이 변동될지 모르고, 현지 여건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거기도 충분히 이해해 달라, 양해를 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영국 왕실이 윤 대통령 출국 전에 우리 측에 세계 각국에서 조문객이 몰려드는 가변적인 상황에 따라 조문 외교 일정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양해를 구했고, 출발 지연이나 홀대를 받아서 조문을 하지 못했다는 야당의 주장을 재차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sense83@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