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尹 대통령, 빈소에서 육개장 먹고 발인만 본 것"
입력: 2022.09.20 12:11 / 수정: 2022.09.20 12:13

"영국이 결례한 게 아니다. 우리가 결례한 것" 비판

탁현민 전 청와대 비서관은 20일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에 대해 혹평했다. 그는 빈소에 가서 육개장 먹고 발인만 보고 왔다고 비판했다. /남윤호 기자
탁현민 전 청와대 비서관은 20일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에 대해 혹평했다. 그는 "빈소에 가서 육개장 먹고 발인만 보고 왔다"고 비판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탁현민 전 청와대 비서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20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잇따라 출연해 윤 대통령이 조문을 하지 못 한 것에 대해 "빈소에 가서 육개장 먹고 발인만 보고 왔다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동시에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탁 전 비서관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영국 방문 목적과 관련해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조문을 중심으로 한 추모 일정"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조문이라는 게 일종의 패키지다. 말 그대로, 우리로 따지면 빈소에 가는 행위, 그리고 거기서 우리 식으로 하면 육개장을 먹는 행위, 그러고 나서 아주 가까운 사이라면 발인까지 보는 행위, 이게 조문의 패키지인데 지금 윤 대통령은 (빈소에 가서) 육개장 먹고 발인(만) 보고 왔다"는 것이라며 "실제로 빈소에 방문해서 헌화나 분향이나 어떤 조문 행위는 하지 못했다는 게 잘 설명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탁 전 비서관은 또, 이번 조문 외교 책임은 영국이 아닌 우리 측에 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 일정을 참모진이 제대로 조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먼저 자신이 경험한 영국의 의전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탁 전 비서관은 영국은 "어디서 몇 시에 움직이는지까지 아주 디테일하게 사전에 인포메이션(정보)을 제시해 계획대로 진행되는 게 영국 쪽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시간을 못 맞출 것 같으면, 조문을 가장 중심으로 둔 외교 일정(이었던 만큼), 일찍 갔어야 한다. 한두 시간이라도"라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초 단위, 분 단위로 일정을 짤 게 아니라 조금 더 여유 있게 움직였으면 되는 일인데 그걸 하지 않았다는 것부터가 문제"라면서 "더 근본적인 문제는 지금 영국 대사(주영한국대사)가 공석인데, 박진 외교부 장관도 대통령을 수행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현지에) 아무도 없었다. 거기에 외교 경험이 일천한 대통령을 그냥 그 자리에 던져버린 거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외교부와 의전비서관실의 실무적 책임이 있고 현장에서 뭔가 그 상황을 타개할 만한 센스를 발휘하지 못 한 사람들의 책임"이라며 "영국이 결례한 게 아니다. 우리가 결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탁 전 비서관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도 출연, 유엔 총회에 참석할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총회장에 들어가면 연설할 때 아무도 수행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혼자 알아서 길을 찾아가 의전관의 안내를 받아 연설을 하셔야 된다"며 "그때 길을 잘 찾아야 될 것 같고 안내를 잘 받아야 될 것 같다"고 비꼬았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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