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이재명, 대선 때라면 '신당역 사건' 가장 먼저 얘기했을 것"
입력: 2022.09.19 16:10 / 수정: 2022.09.19 16:10

"이재명, 신당역 사건 침묵 이해할 수 없다" 비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19일 신당역 살인사건에 분노하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대선 때의 이재명 후보라면 누구보다 먼저 이 사건에 대해 얘기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왜 그러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16일 역무원 스토킹 피살 사건이 발생한 서울 중구 신당역을 찾아 고인을 추모하는 박 전 위원장. /이동률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19일 '신당역 살인사건'에 분노하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대선 때의 이재명 후보라면 누구보다 먼저 이 사건에 대해 얘기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왜 그러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16일 '역무원 스토킹 피살 사건'이 발생한 서울 중구 신당역을 찾아 고인을 추모하는 박 전 위원장.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19일 '신당역 살인사건'에 분노하며 "이재명 대표가 침묵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합니다'로 시작하는 긴 글에서 "사건 현장도 방문하고 피해자 유족을 위로하는 일정도 없고, 강력한 입법을 주문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며 이 대표를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특히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겸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합류하며 세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박 전 위원장은 당시와 현재를 비교하며 이 대표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박 전 위원장은 "대선 때의 이재명 후보라면 누구보다 먼저 이 사건에 대해 얘기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왜 그러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 여성이 일터에서조차 안전하지 않은 현실이 드러난 사건이다. 여성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이 대표의 침묵을 지적했다.

이어 "이 사건이 정쟁 사안입니까? 아니면 개인적인 공격이 들어올 사안입니까? 민생 그 자체"라며 "여성이 혐오범죄로 목숨을 잃는 일을 막는 것보다 중요한 민생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 대표의 더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한다.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받는 성평등사회를 위해 민주당과 이 대표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주시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지난 대선 당시 디지털 성범되 근절을 위한 대담 N번방, 디지털성범죄 추적 연대기 행사에 참석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보도자인 박지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국회사진취재단
지난 대선 당시 디지털 성범되 근절을 위한 대담 'N번방, 디지털성범죄 추적 연대기' 행사에 참석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보도자인 박지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국회사진취재단

그는 또, 이번 '신당역 살인사건'을 놓고 여성혐오 범죄 여부가 논란인 것에도 불편한 시각을 내비쳤다. 박 전 위원장은 "김현숙 여가부 장관이 신당역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틀렸다"며 "신당역 사건은 분명한 여성혐오 범죄다. '좋아하면 좀 쫓아다닐 수도 있지' 하는 그릇된 남성문화, 성차별의식이 만든 여성혐오 살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남역 사건처럼 모르는 불특정 다수 여성에게 피해를 주는 것만 여성혐오라는 것은 좁은 해석"이라며 "스토킹을 경험한 여성들이 '나도 언젠가는 얼마든지 희생자가 될 수 있다'며 공포에 떨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라고 따졌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신당역 사건에 조금이라도 책임감을 느낀다면, 성범죄 예방과 보호조치를 담당하는 여가부를 없애겠다는 공약을 당장 버림과 동시에 김 장관을 당장 사퇴시키고 여가부의 기능을 강화할 장관을 새로 임명할 것을 요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혐오와 차별을 정치권력을 유지하기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는 국민의힘, 성범죄를 저질러도 자기 편이라는 이유로 감추기 바빴던 민주당의 온정주의도 공범"이라며 "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데 관심도 없는 국회, 성범죄에 유독 관대한 법원도 이 사건의 공범이다. 이런 자성이 없다면 여성혐오에 기반한 여성 살해는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라고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아울러 "국회는 이번에도 또 반짝 관심만 보이고 잊어버릴 것인지 묻고 싶다. 민주당이 앞장서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먼저 스토킹 범죄를 반의사불벌죄에서 제외해야 한다. 또 범죄의 성격상 가해자 처벌 강화도 필요하지만, 피해자 보호 조치를 강화해나가는 방향으로 입법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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