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두 탈북청년 생사여부 유엔과 국제사회 공개해야
북한인권 국제의원연맹(IPCNKR) 제18차 총회 한국 대표단 하태경·지성호·홍석준·황보승희 의원은 14일 "북한은 판문점을 통해 북송된 탈북청년 2인의 생사여부를 공개하라"는 성명서를 내며 이들의 신상을 공개했다. 지난 7월 통일부가 공개한 탈북 어민 북송 관련 사진. /통일부 제공 |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2019년 11월 7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북송된 탈북어민 두 명의 신상이 공개됐다. 두 사람은 각각 1996년, 1997년생으로 20대였다.
북한인권 국제의원연맹(IPCNKR) 제18차 총회 한국 대표단 하태경·지성호·홍석준·황보승희 의원은 14일 "북한은 판문점을 통해 북송된 탈북청년 2인의 생사여부를 공개하라"는 성명서를 내며 이들의 신상을 공개했다.
대표단은 성명서에서 "2019년 11월 7일 북한을 탈출했던 청년 2명이 강제로 북송된 사건이 있었다. 북한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쳤다는 이유로 당시 우리 정부는 본인들의 의사에 반함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이들을 넘겼다. 이는 대한민국 법률과 고문방지협약 등 국제법에 어긋나는 비인도적 송환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에서 진행되는 재판절차의 공정성을 신뢰할 수 없으며 강제송환시 가혹한 고문을 받을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민국 정부는 당시 강제북송에 관여했던 관계자들에 대해 재조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단은 이번에 두 사람의 신상을 공개한 배경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들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강제북송 이후 3년여의 시간이 지났지만, 이들의 생사확인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엔은 이들의 생사확인을 요청하는 질의를 했지만 북한은 모든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에 우리는 탈북청년들의 생사확인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름과 나이, 출신지역 등 이들의 기초적인 신원을 공개하기로 했다. 국제사회의 공개적이고 단합된 목소리만이 북한 당국의 태도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일부가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서 격렬하게 저항하며 북송을 거부하였던 검은 점퍼 청년의 이름은 우범선이다. 우범선 씨는 1997년생으로 함경북도 청진 출신이다. 두 번째 청년의 이름은 김현욱이다. 파란점퍼를 입었던 김현욱 씨 역시 청진 출신이며 1996년생이다"고 했다.
대표단은 "거듭 북한 당국에 요청한다.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북한으로 돌려보내진 우범선 씨와 김현욱 씨 두 탈북청년에 대한 생사여부를 유엔과 국제사회에 공개하라"며 "국제사회에서 최악의 인권탄압국이란 오명을 쓰고 싶지 않다면 이 질문에 반드시 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7월 12일 2019년 11월 탈북 어민 북송 당시 사진 10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2019년 11월 2일 탈북 어민 2명이 포승줄에 묶이고 안대가 쓰인 채 판문점에 도착했을 당시부터 같은 달 8일 경기 파주 판문점에서 북송되기까지의 모습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