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政談<상>] "술 드셨나?"...'한동훈 새 저격수' 이수진의 '취권 화법' 전말
입력: 2022.09.10 00:00 / 수정: 2022.09.10 00:00

민주당, '친명 체제' 공고화…'기소' 이재명 엄호

강경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친윤 핵심 한동훈 법무장관의 질의응답이 정치권에서 화제가 됐다. 온라인상에선 이 의원의 취권 화법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7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오는 이 의원. /국회사진취재단
'강경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친윤 핵심' 한동훈 법무장관의 질의응답이 정치권에서 화제가 됐다. 온라인상에선 이 의원의 '취권 화법'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7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오는 이 의원.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대통령실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박숙현 기자] -이번 주는 역대급 태풍 '힌남노' 북상으로 전 국민이 긴장했다. 위태로운 정치권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 불안한 모습이다. 이수진(동작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른바 '취권 화법'이 대표적이다. 이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는 과정에 호통치고, 말을 가로채면서 온라인상에선 '음주한 게 아니냐'는 조롱이 나왔다. 꼿꼿하게 답변하는 한 장관을 향해서도 여당 일각에선 '차기 지도자감' 평판 훼손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새 지도부 취임 후 구심점이 생기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탕평'을 공언했던 것과 달리 '친명'계 인사들로 주요 당직을 채우면서 당권을 휘어잡았다. 이 대표가 자신과 배우자에 대한 수사에 거리를 두고 침묵을 유지한 반면, 그를 대신해 '친명' 의원들이 단결해 김건희 특검법 추진 등 엄호에 나섰다. 대여 투쟁을 빠르게 밀어붙이면 안정된 분위기도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당 안정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좌초된 주호영호에 이어 '친윤'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새 비대위 키를 잡았다. 순항할지는 불투명하다. 일부에선 정 위원장 추인이 투표나 실명 거수가 아닌 '박수'로 진행됐다고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다. 정 위원장과 '내홍의 핵' 이준석 전 대표의 관계도 매끄럽지 못하다. 이 전 대표 측은 새 비대위를 향해 다시 가처분 신청 카드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새 비대위는 '도로 윤핵관'이라는 평가와 함께 쇄신 기대감이 떨어진다는 말도 나온다.

-대통령실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민심 반등을 위해 중규모 인적 개편을 단행했다. 취임 100일 이후부터 진행된 인적 쇄신의 연장선이다. 비서관급을 일부 교체하고 행정관급 실무진 50여 명을 사직권고·의원면직 형식으로 내보냈다. 대통령실은 '인사 난맥상'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처음에는 어느 정권이든 겪는 진통이라고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민생이 어려운 시기에 정치권이 정국 주도권 다툼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양해를 바란다면 국민이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이 의원 측은 말투로 인신공격하는 것은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5일 예산결산심의위원회에서 질의응답하는 이 의원(왼쪽), 한 장관. /국회방송 화면 갈무리
이 의원 측은 "말투로 인신공격하는 것은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5일 예산결산심의위원회에서 질의응답하는 이 의원(왼쪽), 한 장관. /국회방송 화면 갈무리

◆한동훈 향해 이수진 '음주 질의'?..."말투 탓인데"

-한 장관이 국회 출석할 때마다 맞상대가 누구일지 관심이 높아. 그동안 최강욱·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한 장관과 맞붙었는데 최근엔 '저격수'가 교체된 것 같네.

-이 의원이 새로운 '한동훈 맞수'로 떠오르고 있어. 특히 지난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 때 존재감(?)이 돋보였어. 이 의원은 한 장관에게 "최근에 제2 n번방 사건이 발생했다"며 "왜 검찰의 AI 기반 불법 촬영물 탐지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느냐"고 물었어. 한 장관은 "의원님 그거 경찰에 신고했던 거 아닌가요? 검찰에 신고한 거 아니다"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다"라고 받아쳤어. 이 의원은 경찰에서 수사 중인 이른바 '제2의 N번방 사건'과 관련해 대검찰청이 개발한 AI 불법촬영물 탐지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건데, 한 장관은 경찰에 신고된 것이라 굳이 AI로 탐지할 게 아니라며 반박한 거야. 한 장관이 황당하다는 듯한 표정을 보이자 이 의원은 "으이구, 정말"이라며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우리가 알고 있다. 작동한 결과물을 우리 의원실로 내라"고 호통쳤어.

-이후 한 장관과 이 의원의 질의응답 장면이 커뮤니티 등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어. 누리꾼들은 "취권수진" "뭐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술 드셨나?" "국회에 음주 측정기 도입이 시급하다' 등 비난과 조롱 글이 주를 이뤘어. 이 의원의 어눌한 말투와 불분명한 질의 내용이 아쉽다는 거야. 같은 지적은 지난 5월 한 장관 인사청문회 때도 있었어. 이 의원은 당시 한 후보자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가까운 사이라면서 "(연락할 때) 카톡을 하겠나, 텔레그램을 하겠나"라고 물었어. 이를 들은 국민의힘 의원 몇몇은 웃음을 터트렸는데 이 의원은 "제 질문이 웃기냐. 웃겨요?"라고 하고, 한 후보자가 답변하려고 하자 "가만히 계세요"라고 말을 자르거나, "비꼬는 겁니까"라고 호통을 쳤기 때문이야.

-여론을 살피던 의원실은 입장문을 내고 "해당 시스템 담당 수사관은 단 1명에 불과하고, 3억 원이 넘는 고도화 작업 담당자 역시 단 2명에 불과해 날로 악랄해지고 교묘해지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차단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며 "한 장관은 검찰과는 무관한 것처럼 답변했다"고 반박했어. 또 지난해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성범죄는 경찰만 수사를 개시할 수 있지만, AI 불법촬영물 유포 방지 지원 시스템은 검찰의 수사개시권 유무 문제가 아니라 법무부 사무인 '인권옹호'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어. 의원실 관계자는 <더팩트>에 "질의 내용을 너무 안 보고 사람의 말투 이런 걸로 인신공격해 얘기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봐서 저희가 원래 질문하려던 의도가 이거였다고 (보도자료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어.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지지층들로부터 수위티로 불리며 지지를 얻고 있다. /이수진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지지층들로부터 '수위티'로 불리며 지지를 얻고 있다. /이수진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야권 지지자들도 반응은 나쁘지 않아. 이 의원은 당내 강경파 모임 '처럼회' 인사라 팬층이 있는데, 이재명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선 이 의원을 '수위티(수진+병아리 캐릭터 '트위티')'라는 별명으로 부르면서 응원하고 있어. 이번 논란에 대해서도"말투도 귀엽고 조곤조곤 잘 때리잖아. 법무부에 성착취물 유포 피해자 사진 지우는 시스템 있다는데 한동훈은 그것도 모르고 경찰 수사권 핑계만 대는데 취권 프레임으로 자꾸 몰아가는데 이거 어떻게 막지? 수위티 절대지켜" "한동훈 왜 못 알아들어? 천재라던데" "발음이 이상한 것을 프레임 씌워서 조롱하는 언론들" 등의 반응을 보였어.

-불분명한 내용 질의나 발음 문제만은 아닌 것 같아. 한 장관이 답변하려 할 때 막을 막거나 자신의 발언만 이어 나가려는 모습이 불편하다는 비판이 다수야.

-한 장관은 이번 국회 출석에서도 여권 지지자들에게 '차기 지도자감' 눈도장을 찍었을까.

-지지층 선호는 꾸준히 늘고 있는 듯해. 법무부TV 구독자가 최근 2주간 1만 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어. 지난달 한 장관 취임 100일에는 축하 꽃다발이 법무부청사 앞을 뒤덮을 정도로 깔려 있기도 했지. 지난 1일 한국갤럽의 차기 지도자 적합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자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어. 다만 최근 여권 내에선 한 장관이 너무 꼿꼿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달라져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해. 윤석열 대통령이야 검찰총장 시절 문재인 정부와 척진 입장에서 정부에 맞설수록 인기가 올라갔지만, 한 장관은 정반대라는 거지.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 정부 여당에 대한 부정 여론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장관이 앞으로 어떻게 정치적 입지를 굳혀나갈지 궁금해.

더불어민주당이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임명을 발표하며 최고위 구성을 마쳤다. 친명계 인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을 두고 탕평책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새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임명을 발표하며 최고위 구성을 마쳤다. '친명'계 인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을 두고 '탕평'책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새롬 기자

◆이재명 체제, '친명 인사' 대거 포진…최고위 회의는 '매운 맛' 발언 파티

-지난 6일 민주당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선숙 변호사와 서은숙 부산시당 위원장 두 사람을 임명하면서 최고위 인선이 마무리됐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임 변호사는 전남대 출신으로 호남 지역 대학 출신 최초의 여성 사법시험 합격자이고, 여성으로는 최초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광주 지부장과 광주지방변호사회장을 역임했다"며 "(임 변호사 지명은) 호남 여성 지역 사회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어.

-또 서 위원장에 대해 안 수석대변인은 "부산진구 구청장을 역임했고, 원외 지역위원장으로 현재 부산시당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라며 "영남과 여성 단체장 출신 부산 지역 당원의 열망을 반영했다"고 말했어.

-두 사람 다 '친명'으로 분류돼. 임 변호사는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욱 전 대변인의 배우자야. 정 전 대변인은 대선에 이어 지난 보궐선거에서도 대변인직을 맡으며 이 대표 곁을 지켰던 인사야. 서 위원장도 8·28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 대표 캠프의 부산 책임자를 지냈어.

-이 밖에 당내 인선도 '친명'색이 강해. 사무총장에는 대선 캠프 총괄본부장이었던 조정식 의원이, 캠프 배우자 실장이었던 이해식 의원이 사무부총장을 맡았고, 캠프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던 천준호 의원이 비서실장직에 올랐어. 캠프에 이어 대변인을 맡게 된 박성준 의원, 마찬가지로 법률위원장을 맡은 양부남 전 검사도 있어. 친명계는 아니지만 언론개혁을 외치는 김의겸 의원도 대변인에 임명됐어.

-지난해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향해 욕설을 연상하는 'GSGG'라는 표현을 적은 글을 논란이 됐었던 김승원 의원도 법률위원장을 맡으며 인선에 포함됐어.

-선출 최고위원들 5명 중 4명이 친명계로 당선된 데 이어 주요 인선에서도 이 대표 측 사람들이 맡게 됐어. 이를 두고 이 대표가 전당대회 후보 당시에는 '통합'과 '탕평'을 강조했지만, 친명 체계가 더 공고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와.

-민주당은 전날 호남 몫 최고위원으로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를 지명했었는데, 같은 날 저녁 돌연 박 교수가 자진해서 사퇴한다고 밝혔어. 한 초선 의원은 이를 두고 "국립대 교수라 최고위원을 맡을 수 있을까 생각은 했는데, 학교와 협의가 잘 안된 건지 자세히는 모르겠다"라고 말하더라.

-'친명' '강경파' 의원들이 최고위를 꿰찬 만큼, 최고위 회의도 '매운맛 발언'이 쏟아진다고?

-응. 정청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학·경력 위조 의혹에 대해 공개 발언에서 "일일이 열거하기에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김 여사의 논문이) '박사 학위 논문'이 아니라 '복사 학위 논문'이라는 세간의 평이 있다"고 일갈했어.

서영교 의원은 최고위 회의에서 연일 자료판을 들고 김건희 여사를 향한 의혹을 정조준하는 발언으로 해 화제가 됐다. /이새롬 기자
서영교 의원은 최고위 회의에서 연일 '자료판'을 들고 김건희 여사를 향한 의혹을 정조준하는 발언으로 해 화제가 됐다. /이새롬 기자

-서영교 의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공판에서 공개된 김 여사의 녹취록 내용이 기재된 '자료판'까지 들고 와 열변을 토했어. 서 의원은 김 여사가 주식 매입에 직접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녹취록 내용을 그대로 읽으며 "김 여사의 주가조작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공범도 감옥에 있어 확실히 문제제기를 하고자 한다"며 "이 부분에 민주당이 고발했음에도 왜 아무 수사 내용 없는가. 다 소환해서 조사하고 기소해야 하는 것 아닌지, 윤석열 정부의 검찰은 뭐하나"라고 되물었어.

-이 밖에도 최고위원들은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이 수사가 편파적이고 정치공작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엄호 중이야.

-반면 이 대표는 지난 7일에는 태풍 '힌남노' 피해가 심각했던 경북 포항 지역을 방문, 8일에는 서울 용산역을 찾아 귀성길 인사를 하는 등 현안 대응보다는 민생 챙기기에 열중하고 있어.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민생'과 '정부·여당 대응' 역할을 정해 '투 트랙'으로 움직이고 있는 듯해.

-이 대표는 검찰의 수사와 관련해 기자들과 만나서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지만, 최고위원을 포함한 지도부는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검찰이 이 대표를 허위 사실 공표혐의로 기소한 만큼 추석 연휴에는 이 대표 '사법 리스크', 민주당의 김 여사 고발·특검법 관련 맞대응 이슈로 민심이 요동칠 것 같아. 가족들끼리 밥상에서 정치 얘기하다가 싸우면 안 될 것 같은데...(웃음) 지켜봐야 할 것 같아.

여야가 극단으로 치닫으면서 민생 실종 우려가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의원들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윤석열정권의 정치탄압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며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 이새롬 기자
여야가 극단으로 치닫으면서 '민생 실종' 우려가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의원들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윤석열정권의 정치탄압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며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 이새롬 기자

◆민생은 어디로...극단으로 치닫는 여야

-여야가 연일 충돌하면서 극단으로 치닫는 모양새네.

-맞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찰 소환 통보가 결정적이었지. 민주당은 즉각 '윤석열 검찰 공화국의 정치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김건희 특검법'을 당론으로 채택했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69명이 전원 명의로 관련 법안을 발의했지.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범죄 의혹에 대한 관심을 김 여사로 돌리려 한다며 '방탄용 특검'이라고 비판했어. 영화 아수라를 실제로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비난까지 나왔지. 하지만 민주당은 곧 김 여사가 착용했던 고가의 장신구가 윤석열 대통령 재산신고에서 누락됐다면서 윤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했어.

-야당 대표 검찰 소환에 대통령 고발까지, 전면전으로 봐도 무방하겠는데?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도 있어. 민주당은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검토 중이거든. 민주당 새 지도부들이 '김건희 특검법'에 무척 적극적인 데다가, 여야 합의가 관례지만 민주당이 의석 수를 앞세워 이를 추진할 수 있거든. 실제로 국민의힘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민주당의 특검이나 국정조사에 일절 응하지 않겠다면서 미리 선을 그었어. 윤 대통령도 민주당의 특검법 당론 채택과 자신에 대한 고발에 대해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지.

여야는 맞고발로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추석 민심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보인다.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 이새롬 기자
여야는 맞고발로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추석 민심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보인다.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 이새롬 기자

-하필 추석을 앞두고 여야가 이토록 대결하는 이유가 뭐야?

-그러게. 아무래도 서로 가지고 있는 리스크를 지적하면서 추석 밥상머리 민심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 아닐까 싶어. 서로가 부담으로 생각하는 문제를 조금이라도 지우기 위해 상대의 리스크를 키우는 식으로 말이야. 하지만 실제 여론이 여야의 생각대로 흘러갈지는 의문이야. 오히려 정치 혐오만 짙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거든.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들을 살펴보면 여야 지지율은 30% 안팎에 머물고 있는데 무당층 역시 30%에 다다라. 이러다가는 여야 모두 '콘크리트 지지층'만 남게 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와.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여느 때보다 민생이 힘겨운 시기인데 정치권에서는 온종일 싸움만 하고 있으니까.

-맞아.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경기 둔화 우려까지 확산되고 있는 데다가 집중호우와 최근 몰아친 태풍 '힌남노' 후폭풍이 아직 해결되지도 않았잖아. 여야 모두 민생에 관심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지. 민생은 접어두고 서로의 정치적 이해관계에만 몰두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어. 과연 국민들을 생각하는 국회의원들이 몇이나 될까. 정치권의 책임 있는 모습을 언제쯤 보게 될 수 있을지 착잡해.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김정수 기자, 곽현서 기자, 송다영 기자

☞<하>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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