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당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다"고 선언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결국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는 19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당직을 유지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당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다"며 "당은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저는 사퇴의 뜻을 굳힌 지 오래됐다. 이제서야 뜻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며 "국가 정상화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언제나 저의 거취보다 우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헌·당규 개정과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 원내대표로서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사퇴가 너무 늦었다는 비판 역시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기자 회견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면서도 문재인 전 정부의 실책을 꼬집었다.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자유'의 가치를 강조해왔다"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한미동맹을 전임 대통령보다 선명하게 주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천신만고 끝에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정치적으로 불리한 구도에 있다"며 "거대 야당은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고 거짓 선동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월 원내대표 선출 이후 자신의 성과도 강조했다. 그는 "원내대표로 취임한 이후 민주당과 편향적 언론의 거짓 선동에 맞섰고, 문 전 정부 시절 자행됐던 강제 북송과 해수부 공무원 피살 사건을 공론화했다"며 "시민단체의 불법 이익과 낭비성 예산사업의 문제를 거론하며, 결산심사와 국정감사의 핵심과제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원내대표를 사퇴하지만 후임 지도부는 우리 당이 더욱 선명하고 더욱 단호한 보수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기를 간절하게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권 원내대표는 "당내 갈등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면서도 "편향적인 언론 문제점을 지적하고 공론화 한 점과 불법을 서슴지 않는 시민단체의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점은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 잘한 측면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내대표 재임 기간 동안 따라다닌 '윤핵관' 수식어에 관해선 "용어 자체는 조롱하고 분열시키는 차원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만들어낸 용어"라며 "당 정권교체에 앞장선 많은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그런 표현 삼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선 "정치인으로서 어떤 역할 할지에 대해 천천히 생각할 계획"이라며 "후임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의원총회를 열고 후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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