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힌남노' 피해 현장 찾아 주민 위로…이재민 "여기까지 찾아줘 고맙다"
입력: 2022.09.07 19:25 / 수정: 2022.09.07 19:25

"서울 돌아가자마자 '포항' 특별재난지역 선포하도록 검토"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현장을 찾아 상황 점검을 한 후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현장을 찾아 상황 점검을 한 후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과 경주를 방문했다. 현장에서 피해 상황을 직접 보고, 들은 윤 대통령은 서울로 돌아가자마자 포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피해민들이 완전한 일상 회복에 이를 때까지 직접 상황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북 포항 대송면 다목적 복지회관에 마련된 주민대피소를 찾았다. 이곳에서 윤 대통령과 만난 한 이재민은 "여기까지 찾아줘서 고맙다"며 "(수해를 당한) 집에 가보면 눈물밖에 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서울로 돌아가자마자 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바로 선포하도록 검토해 여러분들을 돕겠다"며 "여기 있는 동안 불편하시더라도 건강 잘 챙기시고, 곧 보금자리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다가 7명이 사망한 포항 A 아파트 사고 현장을 찾아 동행한 관계 부처 장관들에게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대처도 해야겠지만, 그보다도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과 주민분들이 당하셨을 고통을 치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물과 전기가 끊겨 머물 곳이 없게 된 주민들이 조속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세심히 살필 것을 주문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에 전력 공급 대책을 주문했고, 한국전력 측은 "내일(8일)까지 가능하도록 선조치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경북 경주 왕신저수지를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경북 경주 왕신저수지를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A 아파트 옆의 B 아파트 지하 주차장도 침수돼 방문해달라는 지역 주민의 요청에 따라 곧바로 B 아파트 지하 주차장 현장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이곳에서 복구 작업을 지원하고 있는 자원봉사자와 해병대원, 경찰 등을 일일이 격려한 뒤 주민들에게 "중앙정부와 경북도, 포항시가 열심히 지원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 완전한 일상 회복에 이르실 때까지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태풍으로 200여 개 점포가 큰 피해를 입은 포항 오천시장도 찾았다. 점포로 밀려 들어온 진흙을 씻어내던 한 상인은 윤 대통령에게 "모든 물건을 다 버리게 됐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윤 대통령은 눈물을 글썽이는 시장 상인을 품에 안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후 이번 태풍으로 저수지 제방 일부가 유실된 경북 경주 왕신저수지를 둘러본 윤 대통령은 "어떻게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 전문가들과 잘 상의해 '원상복구'를 넘어 국민이 더 튼튼하다고 느끼실 수 있는 '개선복구'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하 주차장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빈소를 찾아 오열하는 가족들에게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8분 만에 지하 주차장으로 물이 차올랐다더라.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제가 더 철저하게 챙기겠다"고 위로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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