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요?" 윤 대통령, 첫 '용산 철야 24시'…태풍 '힌남노' 대응 '열일'
입력: 2022.09.06 16:44 / 수정: 2022.09.06 17:18

철야 대비하고 5일 출근…수시 상황 점검 및 대응 지시 후 구내식당 '아침'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후 11시 40분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태풍 힌남노 대비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후 11시 40분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태풍 '힌남노' 대비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역대급 태풍이 될 것이라 예고됐던 제11호 태풍 '힌남노' 대응을 위해 5일 퇴근을 하지 않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4시 철야 대기'를 했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청사에서 철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철야를 하면서 6일 '오전 7시 25분'과 '오전 5시', 5일 '오후 9시 30분'과 '오후 11시 40분' 총 4차례 청사 집무실과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회의를 주재, '힌남노' 상황을 점검했다.

태풍 힌남노 대응을 위해 5~6일 아침까지 철야 대기를 한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구내식당을 찾아 대통령실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기에 앞서 식판에 음식을 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태풍 '힌남노' 대응을 위해 5~6일 아침까지 철야 대기를 한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구내식당을 찾아 대통령실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기에 앞서 식판에 음식을 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힌남노'가 동해상으로 빠져나간(6일 오전 7시 10분께) 직후 위기관리센터에서 개최한 철야 마지막 비상대책회의 직후에는 고생한 대통령실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함께 아침 식사를 한 후 이례적으로 예고 없이 기자실을 방문해 출입기자들과 '힌남노'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의 철야 대응과 관련해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인선 대변인은 △6일 08시 40분 김 수석 브리핑 △6일 06시 49분 강 대변인 서면 브리핑 △5일 22시 강 대변인 브리핑 등 오프라인·서면 브리핑을 통해 상세히 설명했다.

김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힌남노'가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후 개최한 비상대책회의에서도 "현재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지는 만조의 시간과 겹쳐서 하천 범람 등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더욱 긴장을 놓치지 말고 주의를 기울여 달라"며 끝까지 '국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오픈라운지를 찾아 태풍 힌남노와 대응과 관련해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오픈라운지를 찾아 태풍 '힌남노'와 대응과 관련해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장선에서 당초 이날 오전 열릴 예정이었던 국무회의도 국무위원들이 소관 부처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다음 날(7일)로 연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철야 대기를 하면서 수시로 주재한 회의에서 △기상청이 비상 상황을 지자체 및 소방청 등 관계 기관과 실시간 공유할 것 △경찰 24개 기동부대와 현장 지리 잘 아는 지자체 공직자 협조 △주민 안전에 각별한 주의 등을 재차 당부했다.

특히 이번 태풍의 피해가 컸던 포항시 침수지역 내 고립된 민간인 구조작업을 위해 6일 오전 해병대 1사단 상륙돌격장갑차(KAAV)와 소형고무보트(IBS), 해병대 장병들이 투입된 것은 전날 윤 대통령이 주재한 점검회의에서 군과 경찰의 신속한 재난 현장 투입을 지시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수석은 이날 오전 "7개 신속 대응 부대와 현재 활동 중이었던 15개 해상, 공중·지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탐색구조 부대가 단 한 분의 주민이라도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이번 태풍과 함께 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6일 오전 경북 포항에 해병대 1사단이 장갑차와 장병들을 투입해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지역 내 고립된 민간인을 구조하고 있다. /뉴시스
6일 오전 경북 포항에 해병대 1사단이 장갑차와 장병들을 투입해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지역 내 고립된 민간인을 구조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5일) 대통령실에 출근하면서 다음 날까지 철야를 하면서 '힌남노'에 대응하기 위해 단단히 준비를 하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태풍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대통령실에 머물겠다는 의중을 갖고 준비를 하고 나오셨다고 이해하면 되는가'라는 질문에 "(출근길에 보니 대통령의) 바지가 달라졌더라"면서 "단단히 준비하고 온 것 같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대응을 두고 지난 8월 수도권 집중호우 때 부실 대응 논란을 반면교사 삼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6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달 집중호우는 사실 예측불허였다. 퇴근할 때까지만 해도 서울 강북엔 거의 비가 안 오고, 강남 몇 개 지역에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그건 예측 불허였다"며 "이건('힌남노'는) 역대급 태풍으로 위력이 알려져 있고, 괴물 태풍이라고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어제 제가 출근할 때부터 오늘 오전까지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라고 다들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첫 24시간 대기 소감'을 묻는 말에는 "소감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웃은 뒤 "중요한 상황이라 이제 가서 또 챙겨봐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기자실을 떠났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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